제목 : 샤도우 Shadow, 2009

감독 : 페데리코 잠파글리오네

출연 : 누오트 아르쿠인트, 오타비아노 블리치 등

등급 : ?

작성 : 2013.07.13.

 

 

“우리가 만약 다른 생에서 만났더라면.”

-즉흥 감상-

 

 

  아마 제목만 보고 제 기록을 여신 분들은 추억의 영화 ‘샤도우 The Shadow, 1994’를 생각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둠 속에서 눈을 반짝이는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에 대한 단상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중얼거리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타고,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유럽의 어느 숲을 달리는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데요. 숲속 외딴 가게에서 만나게 되는 여인과 그녀와의 관계형성에 영향을 준 두 불한당의 소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마찰의 강도가 높아지더라는 것도 잠시, 그들은 모두 납치 및 감금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뿐이었는데…….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없지만,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만해도 결말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에 갑작스러운 전환점도 그랬지만, 비록 끔찍했다 할지라도 꿈속이 더 좋게만 보이는 마침표에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내용을 확인하기위해 다시 만나면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그렇게 얼버무리지만 말고 좀 더 명확하게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호접몽胡蝶夢’에 대해 아시는지요? 저도 아직 ‘장자莊子’를 읽어보지 못해 뭐라고 토를 달긴 그렇지만, ‘접몽’이나 ‘호접지몽’으로도 말해지는 이것을 사전에서 옮겨보면 ‘장자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가 깨서는, 자기가 꿈에 호랑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호랑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하나의 현실에서 최후를 마주하게 되었지만, 살아남기 위한 간절함이 다른 차원에서 눈을 뜨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코믹 ‘초시공전사 넥스트’의 주인공처럼, 맞는 조건 때문에 의도치 않게 시공간을 이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네? 그럼 전쟁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가지고 있냐구요? 음~ 그건 영화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의 주인공처럼, 과거 선택지점을 간섭함으로 본래 있어야할 현재까지의 기억이 덧 쓰이는 현상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러려니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복잡한 이론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 작품에 나오는 ‘괴물’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구요? 이번 작품을 ‘꿈속에 존재하는 내면의 세계’로 본다면, ‘그것’은 자신마저도 갉아먹으려 하는 ‘순수한 악’이자 ‘허무의 근원’이 아닐까 합니다. 현실에서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기에, 한없이 뒤틀려버린 영혼이 스스로를 죽이기 위해 사용한 ‘킬 스위치’가 아닐까 하는데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생존투쟁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위에서 제시한 이론대로 보면, 앞서 소개한 영화 ‘콜드 스웨트 Sudor Frio, Cold Sweat, 2010’에 나오는 두 노인과 비슷한 ‘시대가 품은 비극의 조각’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저 이 작품을 보셨을 다른 분들의 의견이 어떨지 궁금할 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를 통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역시 자전거는 제대로 된 MTB를 사야하는구나!’였다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제목만큼이나 적나라했던 영화 ‘좀비 The Dead, 2010’가 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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