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클리닉 The Clinic, 2009

감독 : 제임스 래비츠

출연 : 타브렛 베셀, 프레야 스태포드, 앤디 위필드, 클레어 보웬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7.10.

 

 

“인간이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첫 만남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도 ‘주말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둠과 공포에 물든 타일바닥과 갈고리는 살짝,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쭉 뻗은 도로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1979년의 어느 날. DNA검사가 생기기 6년 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운전 중인 한 쌍의 커플을 보여주는데요. 약간의 교통사고에 이어, 일단은 가까운 모텔에서 하루 밤을 묵습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아 혼자 드라이브를 하고 돌아온 사이에, 임신한 그의 아내는 자취를 감추고 없었는데…….

 

 

  네? 기억하시는 것과 미묘하게 다른 것 같다구요? 그럴 겁니다. 위의 간추림은 우선 남편의 시점까지만 요약한 것인데요. 사실상의 본론은 납치 및 감금당한 여인이 눈을 떠보니 자신의 뱃속에 있어야 할 아이가 없었으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인들끼리 하나 둘 씩 만나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왜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음~ 사실 이번 작품은 시작부분에서 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Corn, 1984’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셔틀 Shuttle, 2008’과 ‘더 톨 맨 The Tall Man, 2012’과 같은 작품을 이어서 떠올렸는데요. 그런 작품들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혈통의 우수함을 돈으로 사고파는 이들과 모성애를 통해 강해지는 여인의 사투를 담고 있었다는 점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남편에 대한 것은, 으흠. 참으로 유감이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문득,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친자확인은 DNA검사를 통하면 되지 않냐구요? 몸을 사리지 않는 여배우의 연기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낼 뿐이었다구요? 네?! 다리 밑에서 주워진 인생에 소리 없이 흐느낄 뿐이라구요? 으흠. 우선 마지막 분께 토닥토닥 해드리겠습니다. 은유의 비밀스러운 진실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니 슬퍼하지 마세요. 그리고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리얼리티를 위해 가림이 없는 용기에 저 역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군요. 마지막으로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분에 ‘DNA검사가 생기기 6년 전’라는 언급이 나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는데요. 미드인 ‘CSI 시리즈’를 통해 첨단을 달리는 법의학현장에 노출 되어있다 보니, 시대적 설정을 알리는 부분을 잊어버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우리는 ‘영화 시작 5분의 법칙’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하긴, 저도 클리닉이라기에 병원을 떠올렸다가, ‘병원은 호스피틀hospital이 아니었던가?’라며 혼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펼쳐보니 ‘1. (전문 분야) 병원 2. 진료, (의료 관련) 강습 3. (특정 건강 관련 문제) 치료소’라고 그 의미를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제가 보기에는 둘 다 비슷해 보이는데, 구별 하는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실화가 아닌 도시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콜드 스웨트 Cold Sweat, 2010’가 되겠습니다.

 

TEXT No.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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