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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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화성의 타임슬립 Martian Time-Slip, 1965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김상훈

펴냄 : 폴라북스(현대문학)

작성 : 2013.07.08.

 

 

“중심을 잃으면 쓰러지기 마련이다.”

-즉흥 감상-

 

 

  단편집을 통해 엄청난 충격과 재미를 선물해줬던 작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필립 K. 딕 걸작선’이라는 제목과 함께 장편소설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는데요. 우선 그 시작으로 만나본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데 성공한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는 화성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급자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UN의 도움으로 근근이 하루하루를 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의 정신 병력을 숨기고 수리업에 종사하는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더라는 것도 잠시, 그의 아버지가 지구에서 찾아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화성의 어느 땅을 사야한다고 주장하는데요. 그 와중에 밝혀지는 ‘정신분열증의 진실’을 통해, 화성의 실권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신의 손에 넣고자 발악하지만…….

 

 

  네? 필립 K. 딕의 장편소설로 전에 ‘유빅 Ubik, 1969’을 읽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구요? 으흠. 그냥 좀 모른 척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아무튼, 단편에 중독(?)되어 있어서인지 처음으로 만났던 장편소설은 정말이지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번 책이 두 번째로 만나본 장편 소설이 되었는데요. 사실, 이 책도 몇 번이나 손에서 내려놓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는 것인지, 장마와 함께한 일주일동안 정말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은 이번 감상문을 쓰기 전부터 ‘죽음의 미로 A Maze of Death, 1970’를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비밀 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정신분열증’이 어떻게 시간이동과 관련이 되어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제가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기에 지금부터 적는 것을 확답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작품에서의 정신분열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심지어는 미래까지도 하나로 뭉뚱그려진 탓에, 어느 한 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외부의 자극에 대해 자폐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가 사실상 단절되지 않은 ‘스펙트럼’이라고 말할 수 있듯이, 정신분열증을 경험하고 있는 이도 사실은 ‘시간의 연속체’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하는데요. 그런 현상에 기계장치를 이용한 ‘시간의 일부분을 간섭’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으로도 이해가 힘드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아. 이 작품은 Time-Slip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간여행’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단어 그자체로 ‘시간의 미끄러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관점에 대해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넥스트 The Golden Man, 1954’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골든맨은 그래도 시간의 미끄러짐을 긍정적으로 사용한 예이지만, 이번 작품의 능력자는 어둠에 잠식되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더군요.

 

 

  우리는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그런 현재를 살펴봄으로서 미래를 예상합니다. 그렇기에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의 여행을 이야기하며, 그로인해 발생할 수 있을 위험요소에 대해 ‘패러독스’라는 안전장치를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비록 반세기전의 작품이라지만 시간여행에 대한 익숙하지 않은 이론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그럼, 이번 주 중으로는 ‘죽음의 미로’의 마침표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의 여름!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TEXT No.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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