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리비드 Livid, 2011

감독 :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줄리엔 모리

출연 : 베아트리체 달, 카트린느 야곱, 클로이 콜루드 등

등급 : ?

작성 : 2013.07.03.

 

 

“분노로 양심을 상실한 자들이여, 오라!

이곳에 그대들을 위한 선물이 있었으니.”

-즉흥 감상-

 

 

  ‘주말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바닷가. 그곳에 시체가 한구 보이면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10월 31이라는 안내와 함께,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마을에서 살고 있던 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그녀의 양쪽 눈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살짝, 10일간의 실습기간 중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을 간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 할머니의 집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친구인 두 남자가 ‘보물’을 찾고자 집을 탐색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둠 속에 잠들어있던 ‘무엇’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사실 제목만 보고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性本能)·성충동(性衝動)의 뜻.’을 가진 리비도Libido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사전을 다시 살펴보았는데요. 작품의 국적이 프랑스인지라 프랑스어사전을 열어보았지만 나오지 않는군요. 그래서 영어사전을 살펴보니 livid란 ‘1. 몹시 화가 난, 격노한 2. 검푸른, 시퍼런’라고 나오는데요. 쩝. 첫 번째 희생자를 신나게 두들겨 패는 ‘그것들’의 모습에서 그 분노를 맛볼 수 있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음~ 이 작품은 뭐라면 좋을까요? 주인공일행도 그렇고 ‘그것들’도 그렇고 심각한 분노에 휩싸여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감상문을 적고 있는 저 역시 한때는 삶의 원동력을 ‘분노’로 두고 있었는데요. 아무튼,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탕 하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당시의 감성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건 아닐까 고민되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아아. 하마터면 감상의 궤도에서 이탈할 뻔 했군요. 이번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안나’라는, 과거속의 소녀가 아닐까 하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타인의 피와 살점을 즐기는, 하지만 좀비나 뱀파이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다른 차원의 ‘그것’인 소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일상을 벗어던진 게 아닐까 했었는데요. 공중부양도 하시고 영생자 특유의 젊음도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잠정적으로는 역시 흡혈귀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군요.

 

 

  두 얼굴을 한 간호사의 진실도 말해야하지 않겠냐구요? 음~ 글쎄요. 이금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작품의 시작부분에 언급되는 ‘실종자들’과 어딘가 냄새나는 간호사의 이야기는,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분노’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왜 분노하고 계십니까? 또한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 분노는 스트레스의 일종으로, 억눌렸던 감정이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정신적 에너지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제가 하고자하는 일을 가로막고 서있는 모든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한 때는 그것의 해결방법은 대상을 파괴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그것 또한 감정이기에 타인이 아닌 제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마음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한 번은 볼만한 아름다운 공포영화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마마 Mama, 2013’가 되겠습니다.

 

TEXT No.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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