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아웃케이스 없음
오성윤 감독, 문소리 외 목소리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마당을 나온 암탉 Leafie, A Hen into the Wild, 2011

원작 : 황선미-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 2000’

감독 : 오성윤

출연 :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13.06.14.

 

 

“오늘은 내일을 위해 날개짓을 할 것이니.”

-즉흥 감상-

 

 

  그동안 만나볼 것을 보류하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뚜껑을 열어보았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저 포근하게만 보이는 농장의 아침. 양계장 안에서 알 한 번 품지 못하고 인생을 마무리할 생각에 치를 떠는 암탉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푸념을 참새에게 하던 중, 그만 단식투쟁의 영향으로 정신을 잃고 마는데요.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버려졌으며, 오소리에게 금방이라도 먹힐 지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나타난 청둥오리 ‘나그네’에게 목숨이 구해졌지만, 암탉 ‘잎싹’의 인생여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는데…….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만나봤던지라, 책이 아닌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상당히 오랜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했습니다. 특히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더 심했지 않나 하는데요. 결국 만나본 이번 작품은, 오올~ 요즘 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은 비슷하게 흘러가긴 하는데 이게 이런 작품이었던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렸을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는 뭔가 맛이 달랐는데요. 당장 옆에 원작이 없으니 어떤 점이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알려드릴 수가 없군요.

 

 

  글쎄요. 사실 원작을 통해 느꼈던 감동이 영상에서까지 느껴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씨만으로는 이해가 힘들었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좋았지만, 영상으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 달라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두 작품 다 꼭 한 번은 볼만한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속삭여봅니다.

 

 

  정말 닭이 오리를 부화시킬 수 있냐구요? 으흠. 요즘은 인공부화기가 있어, 인위적으로도 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와 같이 부화되는 경우는 잘 모르겠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뻐꾸기일 경우에는 남의 둥지에서 부화되고, 심지어는 살아가기 위한 생존 게임을 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질문은 ‘닭이 오리를 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니, 다른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영 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영제목도 있었나요? 오호! 그렇군요. 그런데 저거 영어가 맞긴 한가요? Leafie, A Hen into the Wild를 나름 직역해보면, 음~ ‘잎싹, 야생으로 나온 암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저의 영어실력이 워낙에 떨어지다 보니, 이 부분 역시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다른 것보다 제발 작품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지금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러십니까. 아무튼, 이번 작품은 ‘절대적으로 보이는 가치기준도 사실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와 ‘인생은 본디 돌고 도는 것이다.’를 말하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권선징악’만을 맛보셨다면, 작품의 마침표를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무리 등급이 ‘전체 관람가’로 되어있더라도, 보호자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주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TEXT No.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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