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블라인드
줄리앙 마그나 감독, 밀라 요보비치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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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페이스 블라인드 Faces in the Crowd, 2011

감독 : 줄리앙 마그넷

출연 : 밀라 요보비치, 줄리안 맥마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6.08.

 

 

“우리는 상대방을 무엇으로 구분 짖는가?”

-즉흥 감상-

 

 

  영화 ‘다크 스카이 Dark Skies, 2013’의 감상문을 적고 있다가 문득 영화 ‘포스 카인드 The Fourth Kind, 2009’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밀라 요보비치가 출연했던 작품 중 아직 감상문을 쓰지 않은 영화로 하나 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또다시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기 전에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열어나가는 한 쌍의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유치원 교사 일을 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 데요.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그곳을 피해 도망가던 중 사고를 당합니다. 그 결과 그녀는 연쇄살인범인 ‘눈물의 잭’을 만났음에도 살아남았지만 ‘안면실인증 Prosopagnosia’에 걸려, 더 이상 그 누구도 구별해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렇군요. 앞으로는 ‘안면인식장애’라는 말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각각의 특성상 ‘기억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 묘사하는 것은 단순히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름 멋진 이론을 제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 범쯤은 만나 봐도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아. 한글로 된 제목을 영어로 그래도 옮긴다면 Face blind가 되었어야 했지만, 원제목은 Faces in the Crowd 라고 되어있었군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Crowd는 ‘1. (길거리나 스포츠 경기장 등에 모인) 사람들, 군중, 무리 2. (특정한) 집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름 직역하면 ‘군중속의 얼굴들’이 되겠는데요. 그렇게 번역을 해버렸다가는 아무도 안볼 것 같기는 하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방금 제목에 대해 신나게 웃긴 했어도, 사실은 이렇게 원제목의 의미를 알고 작품을 보면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할 것인데요. 단순히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사람’이라 인식하는 무리 속에서 ‘개개인을 식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즉흥 감상을 한 번 더 적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상대방을 무엇으로 구분 지으시는지요? 피부색? 눈동자 색? 머리카락의 색? 네? 아아. 색깔만 말하기는 조금 그렇군요. 아무튼 키? 목소리? 인종? 물론 어떤 분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내면으로 상대방을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혹자는 너나 할 것 없이 인간은 모두 인격적으로 평등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도, 자신을 죽이려고 혈안 된 자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하게 된 주인공에게사 그렇게 말했다가는, 으흠. 아주 ×되는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된 것 중 하나는 ‘페이스 북’이었는데요. 작품에서는 그렇게 까지 중요하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만약 제가 사고의 당사자였다면, 아아. 상상하기도 무서워집니다. 일상을 공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섬뜩함을 느꼈는데요. 일상을 파고드는 살인마와의 섬뜩한 동거라. 그저 제가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럼, 어둡고 암울하기만 한 이야기 말고 밝고 따뜻한 작품인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WE BOUGHT A ZOO,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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