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크리스 나흔 감독, 전지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블러드 Blood: The Last Vampire, 2009

원작 : 키타쿠보 히로유키-애니 ‘블러드-라스트 뱀파이어 Blood: The Last Vampire, 2000’

감독 : 크리스 나흔

출연 : 전지현, 코유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5.31.

 

 

“이건 좀 아닌 듯 합니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만나보고 말았습니다. ‘부산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Fanta-Ani 2000’에서 처음 ‘블러드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버전을 만나왔는데요. 이상하게도 실사판은 잊혀질만하면 그 존재를 발견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사정은 좀 있다 계속 이야기하기로 하고,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두침침한 밤을 질주하는 지하철에 한 소녀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녀를 보고 긴장하는 남자가 있는데요. 그 둘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케첩파티가 열립니다. 그것은 사실 ‘익수’라는 괴물을 처리하는 ‘사야’의 짧은 전투라는 것도 잠시, ‘오니겐’이라는 악의 축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음이 밝혀지는데요. 가장 유력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사야는 주일 미군 내 고등학교에 위장입학을 하게 되지만…….

 

 

  네?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랑 뭐가 다르냐구요? 하긴 위의 간추림까지는 기존의 내용과 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도망가는 익수를 처리하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 ‘오니겐’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펼쳐지는데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던 사야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건 좀 아니었습니다.

 

 

  소문만으로도 이미 문제를 다 알고 있으니 감추지 않아도 된다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우선은 사야를 연기한 배우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야의 첫인상이 강하고 투박했다보니 실사판서는 안젤리나 졸리를 닮은 두툼한 입술의 소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칼 휘두르기도 힘겨워 보이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야. 그리고 튀기는 피가 참 어설펐습니다. 당시의 CG의 기술력 문제때문만이 아니라면, 감독의 취향을 알아보고 싶어졌는데요. 무슨 빨간색의 젤리가 허공을 나는 줄 알았다고만 속삭여 봅니다. 마지막으로 오니겐은 또 뭡니까? 기존의 삼부작은 현실에 섞이지 못하는 사야의 모습을 통해, 존재적 가치를 상실당한 안타까움을 느꼈었는데요. 그런 현실세계 속에서의 방황이 아닌, 환상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열어버린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왕 그렇게 할 거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군요. 투정은 이렇게 했지만 그럼에도 적당한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기기 위한 노력이 화면 곳곳에서 느껴졌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교에서의 보스급 출연자였는데요. 바로 미드 ‘애로우: 어둠의 기사 Arrow, 2012~2013’에 새 아빠로 출연했던 ‘콜린 살몬Colin Salmon’이었습니다.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비록 주연은 아니었어도 다양한 작품에 나왔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애로우에서도 남다른 카리스마는 살짝, 대부분 납치 감금되어있었으니 그저 토닥이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궁금했던 작품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의 새로운 ‘블러드 시리즈’가 없다면, 한동안은 게임을 수소문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도움의 손길을 주실 분 있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다.

 

TEXT No.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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