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퇴마록 외전-그들이 살아가는 법, 2013

지음 : 이우혁

펴냄 : 엘릭시르

작성 : 2013.05.25.

 

 

“시계는 멈췄으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었으니.”

-즉흥 감상-

 

 

  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지만, 이번 기록으로 감상문이 공식 2000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분의 의견도 있고 해서 이벤트를 열까? 아니면 만화가들처럼 축전을 받을까? 그것도 아니면 뭔가 특별한 작품을 만나볼까 고민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결국에는 세 번째 안을 실천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만난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동밀교가 와해되었던 ‘하늘이 불타던 날’ 직후. 어색하지만 마음을 열기 위한 박신부와 현암, 그리고 준후의 이야기를 다룬 [그들이 살아가는 법], 약간의 소동이후 어느 정도 관계의 개선점을 찾은 셋의 첫 퇴마행을 다룬 [보이지 않는 적], 기어코 둘을 설득한 준후의 첫 학교생활을 다룬 [준후의 학교 기행], 승희와 함께하는 어느 더운 여름 날. 적극적인 승희와 마냥 바위 같은 현암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다룬 [짐 들어 주는 일], 국제무대로 발을 뻗은 퇴마사들의 출국 후. 백호의 의뢰를 받게 되는 ‘주기선생’의 이야기인 [생령 살인]과 같은 이야기가 도톰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지인 분을 통해 선물로 책을 받긴 했지만, 실제로 읽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기다림만큼이나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판의 퇴마록 본편을 먼지 털어가며 다 만나기도 했는데요. 으흠. 역시나 개정판으로 퇴마록을 다시 만나볼걸 하는 생각이 미련마냥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손질을 마친 장대한 여정을 다시 만나기에는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고, 감상문의 공식 1984회를 기념하기 위해 소설 ‘1984, 1948’를 급하게 만났을 때의 후유증도 있고 해서 고민을 밀어두고 만나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읽을 만 했다.’입니다.

 

 

  결과가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구요? 음~ 그런가요? 작가님도 나름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기다림의 시간만 10년 이상이었습니다.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학생이 아저씨가 되어버린 탓인지, 구판본을 다시 읽어봐도 그 당시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준후의 학교 기행’은 예전에 살짝 맛보았던 것을 완전체로 만나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음? 음~ 그랬었던가?’싶을 정도로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 책은 국내편과 세계편의 시간을 공유할 뿐 혼세편과 말세편의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저의 유감스러운 마음을 느끼신 건 아닐까 하는군요. 뭐랄까요? 소문으로는 개정판에 ‘해설집의 추가 및 확장판’이 수록되어있다고 하지만, 구판본만 만난 입장에서는 여전히 ‘남은 반쪽’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못했는데요. 혹시나 외전 두 번째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본편의 개정판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고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네 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주기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의외였다구요? 음~ 그러게요. 아무래도 퇴마사 네 명에 버금 갈 정도로 사랑받은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성난큰곰을 좋아했었으니, ‘악당의 사연’ 같은 걸로 계속되는 외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무튼, 3부작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며 ‘로스트 사가’라는 게임에 현암과 승희가 출연중이라는 소식에, 퇴마록을 기점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문화적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데요. 가능하면 ‘파이로 매니악’부터 마침표를 찍어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바이퍼케이션’과 ‘고타마’, ‘쾌자풍’도 쓰셨던데, 조만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TEXT No.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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