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살자 The Butcher, 2007

감독 : 김진원

출연 : You Dong-hun, Kim Sung-il 등

등급 : NR

작성 : 2013.05.18.

 

 

“상식을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언제 만났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문득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지직거리는 화면과 함께 누군가 작은 일을 보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망치를 들고 비어있는 축사 안을 어슬렁거리는 시점이라는 것에 이어, 묶인 채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요. 하나 둘씩 그들이 깨어나는 것도 잠시, 그 모든 것이 외국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너프 필름을 만들기 위한 기록이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글쎄요. 지인 분은 끔찍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품을 먼저 만나봐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영화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시간 동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작품에 마침표가 찍혀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 대한 풀이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작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중, 제작을 돕기 위한 스텝을 모집하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편 주관시점 (p.o.v)’에 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음~ P.O.V라는 단어가 익숙해 지난 감상문을 훑어보니, 그렇군요. 영화 ‘POV: 저주받은 필름 POV: a cursed film, 2012’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작품만 볼 때는 ‘Point Of View’의 단축어로 ‘시점, 견해, 관점’의 의미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좀 더 명확한 의미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영화를 많이 본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도, 전문 영역의 용어에는 약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네? 얼렁뚱땅 세 가지 이유를 넘길 생각 말고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피터 잭슨 감독의 작품에 대한 것은 직접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그 맛의 깊이와 질감이 다를 것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 의견에 대한 것은, 왜 그렇지 않습니까. 같은 말이라도 외국어로 말하면 더 멋있게 들리는 것과 비슷하게, 이 작품은 한국어로 구성되어있다 보니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점은, 왜 분명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데도 욕 말고는 알아듣기가 힘들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것은 우리 영화를 볼 때도 간혹 경험하는 것으로서, 영 자막 말고 한글 자막으로도 한번 즐겨보고 싶어졌습니다. 싸이의 ‘GENTLEMAN’과 비슷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연출이나 엔딩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생각해봅시다. 처음부터 완전한 게 있었던가요? 포기하지 않고 경험치를 쌓아야 진정한 만렙이 될 수 있듯. 이번 작품은 감독의 필모그라피만 보아도 시작단계임을 알 수 있는데요. 다른 이가 도전하지 않는 길이 비록 험하다 할지라도, 저는 이번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있어 하나의 발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가져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남을 욕하기 전에 우선은 자신 또한 욕먹을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럼, 감독의 다른 작품으로 표시되는 영화 ‘검은 선 The Black Line, 2009’은 또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도움의 손길을 주실 분!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TEXT No. 19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