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오 (H20)
기타 (DVD)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할로윈 7-H20 Halloween H20: 20 Years Later, 1998

감독 : 스티브 마이너

출연 : 제이미 리 커티스, 조쉬 하트넷, 애덤 아킨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5.13.

 

 

“잃어버린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그동안 깜박하고 있던 작품이 있어 부랴부랴 감상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할로윈 이어달리기’의 일곱 번째 이야기인데요. 역시 다른 말보다는 소개의 시간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이 좋겠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Mr. Sandman’이라는 노래가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 속에서 호박을 칼로 쑤시며 신난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1998년 10월 29일. 일리노이 주의 랭든’이라는 배경설명도 잠시, 퇴근 후에 살해당하는 간호사를 보여주는군요. 그렇게 앞선 이야기의 핵심을 요약하는 화면은 살짝, 20년 동안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던 첫 번째 이야기의 생존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겨줍니다. 그리고는 한 학교의 교장이자 멋진 엄마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내면으로는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일상을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H20라기에 물의 화학식과 관련된 과학다큐인줄 알았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슬래셔물 보다 SF에 심취해있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공포 장르’에 눈을 떴고, 다양한 작품을 이어 달리던 중 이번 작품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할로윈 20주년 기념판(?) 아니, ‘할로윈: 20년 후’를 만나게 된 것인데요.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반가운 얼굴을 다시 만났다는 것도 잠시, 그만큼이나 많은 것이 희생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안타까웠냐구요? 우선, 그동안 매번 마이어스와 함께 불사의 존재로 오해를 샀던 ‘샘 루미스 박사’가 결국 몇 년 전에 사망하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시작에서의 간호사가 그동안 루미스 박사를 간호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고인이 되신 루미스 박사님께 묵념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던 세 번째 이야기야 어찌되었건, 네 번째 이야기부터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었던 ‘제이미’의 존재를 일절 무시하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다섯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이클 마이어스만큼은, 혹시 그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엄마가 아닐까?’했던 저의 의문마저 맛있게 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여섯 번째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안드로메다로 가면서, 이번의 일곱 번째 이야기에서 ‘리부트’를 시도한 것이 아닐까 했는데요. 안타까운 운명을 연기했던 딸 제이미는 어쩌고 질풍노도의 아들만 챙기려는 모습에서, 이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저의 이 심정은, 이 장대한 시리즈를 직접 만나신 다음에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통해 느껴주셨으면 하는군요.

 

 

  10주년을 기념해 ‘제이미’를 통한 시동 걸기를 말아먹은 다음, 20주년을 기념해 재시동을 시도한 작품에서 섭섭함을 느꼈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그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탱크주의를 자랑하던 마이클 마이어스가 드디어 확실히 처리한 듯 합니다. 하지만 여덟 번째 이야기가 또 있다는 사실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는데요. 죽이는 방법만큼이나 다양한 부활의 방법 중에서 이번에는 어떤 공식을 준비하고 있을지, 아아!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는 문득 스티븐 킹의 소설 ‘가끔씩 망령은 되살아난다 Sometimes They Come Back, 1978’이 떠올랐는데요. 뇌리에 각인되어 잊을 수 없었기에 계속해서 찾아오는 망령과 같은, 우리의 마이클에게도 영원한 안식이 찾아왔으면 할 뿐입니다.

 

 

  그럼, 여덟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나 저보다 먼저 만나본 분이 계시다면, 아시죠? 미리 알려주시면 섭섭함의 칼날을 갈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프라모델 ‘D-스타일 가오파이가’를 조립하는 중인데요. 음~ 올라버린 가격만큼이나 발전됨을 느끼는 중이라고만 속삭여봅니다.

 

TEXT No.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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