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괴물과 나탈리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20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꼬마 괴물과 나탈리 The Monster Story-Teller, 1997

지음 : 재클린 윌슨

그림 : 닉 샤랫

옮김 : 지혜연

펴냄 : 시공주니어

작성 : 2013.03.29.

 

 

“분명 반복 되리라. 개인의 역사일지라도,”

-즉흥 감상-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부터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말인즉 3월이 되자 짧게만 느껴졌던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인데요. 연초에 많은 일이 있었다보니 이제야 약간 정신 줄을 다시 잡아보는 중입니다. 아무튼, 쉬어가는 기분으로 만난 책들을 며칠간 살짝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하늘을 나는 모형 만들기를 하며, 따분함에 인상이 구겨지고 있는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잘 되지 않고, 수업에 대한 흥미마저 잃고 마는데요. 그런 소녀의 시선을 잡아끄는 화분 접시가 있었고, 그것을 통해 ‘꼬마 괴물’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춤을 추는 접시로 인해 화분이 깨지고 소녀가 책임을 묻게 되는데요. 그런 억울함도 잠시, 소녀는 꼬마 괴물과 함께 놀라운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이 작품은 표시된 걸로만 67쪽인 얇은 책입니다. 그럼에도 지면 가득 삽화가 그려져 있고 글씨도 큼직한 것이 읽기 편했는데요. 나이를 먹어서였는지 초반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묘미는 마지막에 있었는데요. 소녀만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일 뻔 했던 이야기가 구연동화 선생님이 오면서 그것이 혼자만의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알 듯 모를 듯한 감동이 마음속에 싹텄습니다. 음~ 이 기분을 ‘난 혼자가 아니야. 이 광활한 우주에서’로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것보다 일단은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역사란 본디 돌고 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류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기에 거시적 입장에서 말해지는 것인데요. 저는 이것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말하고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실재적인 가능성의 유무를 떠나 혼자만의 이야기이기에, 자칫 소외 될 수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넘어가 마무리되면서 감동을 받은 것인데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평균을 벗어나면 가지치기의 대상이 되는 생활환경 속에서, 이번 작품이 ‘틀린 게 아닌 다름’ 일깨워주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적다보니 말이 어렵게 나온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비밀인데, 어릴 때 저런 비밀스러운 추억이 있으시다구요? 동화책을 왜 읽는지 모르시겠다구요? 네?! 제 연식(?)이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인터넷 세상에서 연식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저 숨 가쁘게 살아가면서도, 하고 싶은걸 어떻게든 해보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중이라고만 속삭여봅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뭐 어떻습니까?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법이니, 동화를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저 또한 환상문학의 한 부분으로 동화를 마주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저 또한 이번 작품과는 다르지만, 어린 시절에 저만의 ‘상상속의 친구’가 있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작품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볼까 싶어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책 날개에서 ‘그의 재기발랄한 삽화는 재클린 윌슨의 글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내어 작품의 완성도를 한결 높여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라는 부분을 발견했는데요. 오호! 지은이와 그린이가 함께한 다른 작품들이 보이니, 조만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제2의 ‘로알드 달 & 퀜틴 블레이크 콤비’가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군요!

 

 

  그럼, 이어서는 동화 ‘토드 선장과 블랙 홀 Commander Toad and the Big Black Hole, 1983’의 감상문이 되겠는데요. 음~ 오랜만에 동화책은 참 맛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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