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댄스 1부 - 운명의 미로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댄스 댄스 댄스 ダンス.ダンス.ダンス, 1988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유유정

펴냄 : 문학사상사

작성 : 2013.03.29.

 

 

“나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니.”

-즉흥 감상-

 

 

  생각보다 오랜 시간 손에 잡고 있었군요.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지난 시절에 기이한 경험을 마주했던 호텔의 꿈을 꾸고 있다는 ‘나’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4년하고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알리는데요. 꿈과 기억의 속삭임을 따라 그 곳을 다시 찾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이름만 같은 전혀 다른 호텔 이었습니다. 그래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투숙을 결심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열어나가던 중 ‘양 사나이’를 만나, 일종의 거래를 약속하게 되지만…….

 

 

  앞서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聴け, 1979’, ‘1973년의 핀볼 1973年のピンボール, 1980’,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險, 1982’을 차례로 만나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언급을 살짝 맛보긴 했지만, 이야기는 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습니다. 마치 ‘1Q84’ 1, 2권에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대표 논객 35인이 파헤친 Q의 정체, 村上春樹1Q84をどう讀むか, 2009’를 만난 다음,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설마 뒷이야기가 있을까 싶다가, 만일 이어진다면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감이 가차 없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저의 심정을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방금 언급한대로 책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일하고 있는 사무소의 소장님도 지나가시며 ‘이거 댄스 교본이가?’라고 물으셨을 정도로, 작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마주할 경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목에서부터 춤을 의미하는 ‘댄스’를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춤추듯 살아가야할 주인공의 이야기’라기에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을 가진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떠올렸는데요. 으흠. 기대했던 만큼 활기찬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약간의 유감을 적어봅니다.

 

 

  네? 뜬구름 잡는 소리는 그만하고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구요? 음~ 내용의 간추림에도 나오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상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앞선 이야기를 몰라도 상관없을 듯한 이질 적인 맛과 함께, 그래도 지난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좀 더 깊이 있는 맛을 즐길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호텔의 이름도 그렇고, 앞선 이야기에서 느닷없이 사라져버렸던 여인의 이름도 그렇고, 처음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비슷하게 펼쳐지는가 싶었는데, 결국에는 한 이야기의 연장선 안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헉!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독자를 데리고 노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앞선 이야기를 몰랐다면 길을 잃고 안드로메다로 놀러갈 뻔 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만일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처음에는 그래도 현실속의 이야기였는데 네 번째 이야기에 도달하면서는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버리는 것이, 꼭 이렇게밖에 전개될 수밖에 없었는가 싶었습니다.

 

 

  덤. 소설 ‘퇴마록 외전, 2013’이 왔습니다. 우왕~ 빨리 읽어보고 싶은데, 과제용으로 읽어야 할 책도 산더미네요. 에휴~

 

 

TEXT No.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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