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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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실의 시대 ノルウェイの森 , 1987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유유정

펴냄 : 문학사상사

작성 : 2013.03.03.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작흥 감상-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존 레넌 작사 비틀즈 노래의 ‘노르웨이의 숲’의 가사와 [한국어판에 부치는 저자의 서문]은 살짝,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서른일곱 살의 ‘나’가 주인공임을 밝힙니다. 그리고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노래에 18년 전의 아픔을 떠올리고 말았음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나오코’라는 이름의 여인과의 지난 시절에 대해 하나 둘씩 추억을 꺼내는 것도 잠시, 그 모든 시간을 열립곱살부터 다시 차례대로 풀어 보이기 시작했지만…….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먼저 만나버린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시된 것으로만 441쪽을 자랑하는 엄청난 분량은 세세한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이어 소설을 만나신 다음, 다시 영화를 만나시면 더 깊은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속삭여봅니다.

 

 

  작품의 시작부분에 함께하고 있는 음악인 ‘노르웨이의 숲’을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언젠가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번역하는 과정에서 국내 독자에게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었다’는 가사의 다른 번역을 찾아보니 ‘노르웨이산 가구 내지는 노르웨이 원목’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만큼은 다른 전문가 분들께 명확한 의미를 문의하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많은 차이를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구요? 음~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면 소설에서는 양과 함께 하는 목장에서의 장면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은 맞아도 소설의 시작부분과 같은 비행기 탑승 장면도 영화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름 인상적인 장면으로 뽑는 ‘해변에서의 소리 없는 절규’도 적지 않은 차이를 발견 할 수 있었는데요. 그밖에도 영화는 소설의 축소와 변형 과정이 있었으니,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셔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는 맛이 비슷했지만, 등장인물이 대폭 축소되었다고만 덧붙여보는군요.

 

 

  으흠. 글쎄요. 저의 감상 스타일은 원작과 영화 및 다른 형태로 재구성된 것들을 번갈아가며 즐기는 편인지라, 뭐가 더 재미있더라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심지어 아무리 원작이라고 해도 번역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한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는데요. 혹시나 제 감상과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은 살살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네? 아아. 개인적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순간에 흔들리고 마는 마음의 상태에 대해 조심스럽게 고발(?)하고 있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상을 지지해주던 발판이 어느덧 사라져버렸을 때.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자 후기]에 언급되는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 1985’도 조만간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당장은 소설 ‘댄스 댄스 댄스 ダンス・ダンス・ダンス, 1988’를 집어 들어봅니다.

 

TEXT No.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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