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준 외, 김꽃비 외 / 인디플러그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귀 鬼, Ghost, 2010

감독 : 김조광수, 여명준, 홍동명, 조은경

출연 : 경한예리, 한지은, 정인영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2.28.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그중에 제일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분명 보았는데 망각의 창고에 밀어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작품을 보면서도 제목을 당장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던 중 제목을 알게 되어 기록을 남긴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둠에 물든 복도를 따라 도착하게 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방에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요. 점성술사로 보이는 그가 방문자들에게 타로카드를 한 장씩 선물해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군요. 그렇게 공터에서 새끼고양이를 돌보던 중 사고를 당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게 되는 여학생은 잠시, 다른 학생들의 담력 시험이 펼쳐지는 [부르는 손], 서로 사랑하는 두 여학생의 이야기는 살짝, 무한경쟁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는 처절함을 담은 [내 곁에 있어줘], 죽은 사람들이 보이는 한 남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鬼소년]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지만, 엔딩크레딧에 각각의 작은 제목들이 표시되어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음~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자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처음에는 이 작품의 큰 제목부터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목을 알게 되어 확인해보니 처음에는 그냥 그림 도안이겠거니 했던 것이 큰제목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는 첫 번째 이야기의 작은 제목을 알 수가 없어, 내용을 간추리며 고민을 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정보를 함부로 흘리는 것은 뒷감당이 안 될 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네?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여학생이 추락한 다음 이야기의 바통이 다른 학생들에게 넘어가는 사이에 나온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기분으로 제목들이 삽입되어있었나 보군요.

 

 

  제목타령은 그만하고, 처음에는 점성술사만 그대로 있고 여학생들의 얼굴이 자꾸 바뀌기에 손님이 점점 많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짧은 이야기가 세 개 이어지면서 당황했는데요. 으흠. 시도는 좋았지만, 편안한 기분으로 영화를 만나려는 입장에서는 갑자기 머리가 꼬이는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공포영화라기보다는 공포의 탈을 쓴 어둠의 판타지를 연출하는 기분이었는데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군요.

 

 

  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다른 작품들이 떠올랐냐구요? 으흠. 글쎄요. 첫 번째 이야기는 그냥 ‘학교괴담’이라는 기분이 있었구요. 두 번째 이야기는 문득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 ‘퇴마록 시리즈’가 살짝 떠올랐는데요.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왜 ‘타로 카드’와 작은 이야기들이 연관되어있는지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작품의 시작과 끝에서만 나올 뿐 이야기 본편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물론 각각의 이야기를 책임지게 될 이들이 손에 들었던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제목과 마찬가지로 그저 스쳐지나가는 ‘소품’이라는 기분이 드는 바.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는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내용을 보강해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그럼, 영화 ‘할로윈 3 Halloween III: Season Of The Witch, 1983’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비록 투덜거렸지만, 이번에 소개한 작품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여기저기에서 노력의 흔적이 느껴져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