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트란 안 홍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 2010

원작 : 무라카미 하루키-소설 ‘상실의 시대 ノルウェイの森 , 1987’

감독 : 트란 안 훙

출연 : 마츠야마 켄이치, 키쿠치 린코, 미즈하라 키코, 타마야마 테츠지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2.23.

 

 

“우리는 무엇을 상실해왔는가?”

-즉흥 감상-

 

 

  분명 충격과 공포와 혼란을 맛보았으며, 그 감상을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작을 집어 들기 전에 확인해보니 영화의 감상문이 없었다는 것으로, 이렇게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1967년의 학창시절.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여학생과 두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랑에 빠지더라는 것도 잠시, 짝이 있던 남학생이, 으흠. 자살하고 마는군요. 그리고 남은 남학생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는, 그 모든 것을 두고 연고가 없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열기로 합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지난날의 여학생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는 공허로 가득 찬 자신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찾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사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평소에 만나고 있는 영화와는 이야기의 진행과정이나 맛의 질감이 확연히 달랐는데요. 두 시간이 살짝 넘는 상영시간 동안 몇 번이나 정지버튼을 누를까 망설였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느껴졌던 감정은, 아아아! 원작을 꼭 한번 읽어봐야지! 싶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얼핏 지나가는 이야기로 먼저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에는 ‘노르웨이이의 숲’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네? 아아.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일 뿐, 원제목은 ‘노르웨이의 숲’이기 때문인데요. 소문으로는 노래제목을 차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원작에서는 그 의미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해두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을 잘 붙인 것 같습니다. 마음속의 뜻 모를, 하지만 그 원인을 알고 있는 ‘공허’를 해결하는 것. 그것은 불만족스러운 욕구를 해소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제하려고 할수록 반발심이 강해지는 현상에 대해, 그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원제목보다 훨씬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읽어보고 수집한 원작자의 책제목들을 훑어보면서는, 음~ 직설적인 제목이 뭔가 따로 노는 기분이 듭니다.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하지 말고 작품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알겠습니다. 친구의 죽음을 두고 떠나온 남학생이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참 좁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친구의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서로를 통해 어떤 답을 찾고자 하지만, 그들은 ‘상실된 마음의 조각’을 맞출 수 없음에 괴로워하더라는 것이 제가 마주한 내용인데요. 그런 시대적 배경으로는 ‘배트남 전쟁의 끝’과 ‘일본 내에 위치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해체’를 위해 투쟁하는 젊은이들의 혈기를 아름다운 화면으로 잘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를 슬쩍 보니,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으흠. 저도 조만간 원작을 만나보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럼, 소설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險, 1982’을 만나고 영화를 다시 만나서인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목장과 양이 새롭게 보이더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전에 예고한대로 영화 ‘폰, 2002’이 되겠습니다.

 

 

  덤. 바람이 찹니다. 오늘 저녁에는 모임이 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싱숭생숭한 2월말. 조심해서 다녀오겠습니다. 모니 도니 해도 역시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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