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險, 1982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신태영

펴냄 : 문학사상사

작성 : 2013.02.19.

 

 

“나는 누구인가?”

-즉흥 감상-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한 여자의 부고를 전해 듣는 ‘나’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이미 죽어버린 그녀와의 추억을 펼칩니다. 그렇게 1970년에서 1978로 이동해, 다른 여자와의 이혼을 결심하는 ‘나’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한 ‘귀’를 가진 여인과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고에 사용된 ‘양’의 사진과 관련하여, 그것을 찾아내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게 되지만…….

 

 

  뭐랄까요? 순간 이 작품의 제목을 ‘1Q73’으로 해버리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미 ‘1973년의 핀볼 1973年のピンボール, 1980’에서 핀볼 기계와의 해후를 통해 ‘나’가 미묘하게 뒤틀려버린 평행차원으로 넘어온 것은 아닐까 했었는데요. 세상에! 실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해야할 것을 찾기 위한, 말도 안 되는 여정이 너무나도 그럴싸하다는 사실에 비명을 질러버렸습니다!!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며칠 전에 영화감상문을 하루에 세편이나 쓰면서 문득 영화 ‘초[민망한]능력자들 The Men Who Stare At Goats, 2009’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그 작품에 양…이 아니라 염소였군요. 아무튼, 한참 전에 만났었지만 아직 감상문이 없는 작품이니 조만간 다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로였지만, 다시 보면 재미있는 경우도 더러 있더군요.

 

 

  네? 3부작이 아니라 4부작이라구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 싶어 확인해보니, 그렇군요.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聴け, 1979 / 1973년의 핀볼 1973’의 표지 ‘자전적 소설 4부작’이라는 언급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소설 ‘댄스 댄스 댄스 ダンス.ダンス.ダンス, 1988’를 살짝 열어보니, 음~ 여전히 ‘나’가 등장하는군요. 하지만 사실 3부작 까지 오면서도 그렇게 연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없었으며, 1Q84의 예도 있어 무라카리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서는 함부로 완결편이라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작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달라구요? 음~ 분명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이 존재하긴 하는 것인지 의문인 이가 주인공입니다. 나름의 방법과 이유로 과거를 버렸거나 봉인해버렸기 때문에, 현재를 위한 발판이 상실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터무니없는 의뢰를 받아들이며, 어쩌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이 펼쳐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답을 위한 여정을, 이 지면을 통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상 본문 앞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뒤에 함께하는 [《양을 쫓는 모험》의 이해를 위한 감상 노트]만 읽어도 충분할 것인데, 뭐하러 그 두꺼운 걸 다 읽었냐구요? 음~ 장담컨대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나를 평가 하지마!’와 같은 말을 한번 이상 해 보셨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수박 겉핥기’라는 속담에서 말하듯이, 내가 맛본 것과 다른 사람이 맛본 것이 분명 다를 것인데요. 자신 있게 ‘난 읽었다!’를 말하고 싶어 고행의 길을 걷는 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소설 ‘야만인 코난 2-건은 해안의 여왕 Conan the Barbarian, 193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연식 순으로는…으흠. 중간 게 덜 모였으니 일단은 ‘상실의 시대 ノルウェイの森 , 1987’를 집어 들어 보겠습니다.

 

 

 

TEXT No.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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