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 [초특가판]
존 카펜터 감독, 제이미 리 커티스 외 출연 /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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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할로윈 Halloween, 1978

감독 : 존 카펜터

출연 : 도널드 프레즌스, 제이미 리 커티스 등

등급 : R

작성 : 2013.02.06.

 

 

“그러니까 왜 죽였니?”

-즉흥 감상-

 

 

  그동안 궁금했던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바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와 함께 자주 이야기를 들었던 작품인데요. 처음으로 1년 치 감상계획표(?)를 만들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가면 한 장 뒤집어쓴 살인마의 이야기를 감상해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이들만의 밤이 펼쳐지는 1963년의 할로윈. 남자친구와의 뜨거운 밤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위협하려는 누나를 응징(?)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1978년 10월 30일. 그동안 수감되어 정신치료를 받고 있던,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한 ‘마이클 마이어스’가 탈출을 시도하는데요. 처음에는 조용하게,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의 고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음~ 사실상 ‘존 카펜터 이어달리기’로 만났던 작품이라 무심결에 기대감을 품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13일의 금요일’과 비슷하게 가면 뒤집어쓴 살인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동안 노출이 강렬한 작품들을 만나와서인지는 몰라도, 지루한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30여 년 동안 열 번이나 영상화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기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소년은 왜 감정을 잃어버렸으며 어릴 때부터 살인을 해왔던 것일까요? 너무나도 사랑했던 누나가 다른 남자와 뜨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아니면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왔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친구들과의 ‘위험한 내기’를 통해 선과 악의 딜레마 속에서 정신이 붕괴되어버렸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는 그 어떤 것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총에 맞아도 다시 살아나는 초인적인 모습만을 맛볼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혹여나 끝없는 물음표에 답을 알고계시는 분이 있을지라도, 말하고 싶어 죽을 것만 같은 미소만을 얼굴에 그린 채 침묵을 지켜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보다 ‘스크림 시리즈’가 떠올랐는데요. 쩝. 영웅이든 악당이든 왜 그렇게들 가면만 쓰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사회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덮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착각 속에서 도덕적 잠금장치가 해제되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일까나요? 답이야 어찌되었건, 너무 달라지지는 맙시다. 가리든 그렇지 않든 결국 ‘책임의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니 말입니다.

 

 

  네? 이 작품은 제목인 ‘할로윈’의 의미를 알고 만나야 한다구요? 설마 저에게 어떤 중요한 비밀을 발설하시려는 것이 아니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생한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어린 마이클의 나약한 육체에 악령이 깃든 상태’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데요. 음~ 일단은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나름의 진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으흠. 지루한감이 없지 않았다면서 말이 길었습니다. 한 감상문 안에서 물음표만 잔뜩 그리고 있었군요. 아무튼, 장대한 서막을 열었다는 점에서 다음이야기를 장전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일단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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