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이트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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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레드라이트 Red Lights, 2012

감독 : 로드리고 코르테스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킬리언 머피, 시고니 위버, 엘리자베스 올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2.05.

 

 

“깨달음은 사실 만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과학과 심령의 세계. 그것만으로도 저의 관심을 잡아끌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광적인 집착을 잃어버린 탓인지, 망각의 창고에 밀어두고 있었는데요. 우연찮은 기회에 ‘주말에 만나본 영화’로 맛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심령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교수와 그녀의 조수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한탕 했다는 것은 잠시, 30년 동안 은퇴생활을 하고 있던 유명한 심령술사가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는데요. 그런 그의 사기행각을 까발리자는 조수의 의견에 교수는 위험한 일이라며 극구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들 모두를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진실을 향한 위험한 발버둥은 결국 빨간 불을 켜기에 이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 빼고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실 혹은 거짓’과 같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만큼 알딸딸한 것도 없는데, 너무나도 명확한 답을 제공하면서 ‘앞선 모든 이야기는 사실 바보놀이!’라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어이없음을 선물하고 있었는데요! 아아아!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글쎄요? 시작부분에서 심령현상이 펼쳐지는 장소의 등이 빨간색이긴 했는데, 작품에서 표현하고자한 것과의 상관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전을 열어보아도 red light는 ‘(신호등의) 빨간 신호등’이라는 의미만 보일 뿐인데요. 멈춰야한다는 ‘경고’의 의미로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고려해야하기에, 혹시나 답을 알고계시는 분이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하는군요.

 

 

  사실상 주연인 남자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시다구요? 그렇지요? 저도 그런 기분이 들어 지난 감상문을 훑어보니, 음~ ‘다크나이트 3부작’에서 ‘허수아비’로 등장하며 ‘인셉션 Inception, 2010’을 통해 각인한 것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 ‘선샤인 Sunshine, 2007’, ‘인 타임 In Time, 2011’에서도 출연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음~ 역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토록 인지되지 않던 연기자를 기억하게 하는데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리고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실 과학과 심령현상에 대해, 영화와 같은 것을 통해서는 ‘현실에 대한 답’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럴싸한 열린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으흠, 결국 깨달음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어이없는 결말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네? 아아. 그렇군요. 영화와 소설은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을 논할 뿐이지, 현실을 바라보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감독의 메시지였다는 의견, 감사합니다. 간혹 ‘영화에서 봤다! 그러니 내 말이 진리다!’를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이 작품을 봤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영화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 199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십니까?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을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너무나도 완벽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사기꾼에게 더 잘 넘어간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는 것처럼, 일단 저부터라도 수없이 많은 다양한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혹시 알겠습니까.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두요.

 

TEXT No.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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