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개밥바라기별, 2008

지음 : 황석영

펴냄 : 문학동네

작성 : 2013.01.14.

 

 

“같은 하늘 아래의 우리들은 닮았으나 달랐으니.”

-즉흥 감상-

 

 

  살아오며 이름은 한번 쯤 들어 보았을 작품. 영화도 그렇지만, 책으로도 평생에 한 번 만나볼까 싶은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는 동생의 권유로 만나보게 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베트남 파견을 앞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에 짧은 휴가차 집으로 오는데요. ‘잠수함’이라 이름붙인 다락방으로 올라가 향수에 취하는 것은 살짝, 옛 친구들과 만나며 이야기는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로 시간을 되돌리는데…….

 

 

  네? 아아.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주인공이 한사람인줄 알고 있다가 문득 시점이 여성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작은 제목을 확인하며 헉! 하고 말았는데요. 작은 제목들만 통해 확인해보아도 준, 영길, 인호, 상진, 정수, 선이, 미아와 같이 일곱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각각의 개성이 느껴지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으며, 그러니깐 어쩌란 말이냐!’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현재의 시선에서 만난 작품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했다고만 속삭여보렵니다.

 

 

  즉흥 감상에 대한 것을 조금만 더 풀이를 해달라구요? 알겠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정도가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서로 다툼을 이르는 말. 2.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술자리에서 드러나듯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성별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이 달랐지만, 비슷한 감성으로 시대를 살아왔던 청춘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으며’에 동감하신다구요? 으흠. 아마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유 준’이라는 인물의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칼이면 칼, 총이면 총을 잘 다루면서도 비실비실 엑스트라처럼 보이는 등장인물’이라는 언급이 나오는데요. 다른 모든 출연진을 대변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뚜렷한 개성 없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기에 조금 두루뭉술한 기분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그러면서 생각해봅니다. 이 작품을 읽는 우리들은 얼마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을까요? 잘난 사람을 골라내기에 바쁜 이 세상 속에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로부터 ‘지극히 평범해 보이면서도 살인청부업자 같은 날카로운 맛이 있는 인물로’로 평가받는 유 준이야말로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직 만나본 작품이 이것 하나 밖에 없어서 뭐라고 확언 할 순 없지만, 이 작품만 봐서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죽음으로 달려갈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본문에도 나오지만 사전에도 나옵니다. 영어로는 ‘evening star’로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 밝게 보이는 금성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작품 속에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직접 그 내용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Le Voyage D'hector Ou La Recherche Du Bonheur, 2002’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며칠 동안 우울의 늪에 빠져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활력을 찾은 것 같아 좋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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