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 길벗어린이 문학
미하엘 엔데 지음, 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 선우미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 Ende, Jim Knopf und die Wilde 13, 1962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프란츠 요제프 트립

옮김 : 선우미정

펴냄 : 길벗어린이

작성 : 2012.12.27.

 

 

“드디어! 경악할 정도의 비밀이 만 천하에 드러나고 말았으니!!”

-즉흥 감상-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앞선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Ende, Jim Knopf und Lukas der Lokomotivefu"hrer, 1960’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였는데요. 음~ 좀 더 순수한 영혼을 가졌을 때 이 작품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어느덧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롭던 어느 날, ‘꽝’ 소리와 함께 ‘룸머란트’에 심각한 일이 발생했음을 알리는데요. 바로 ‘새 룸머란트’로 인해 섬의 지형이 바뀌어 선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겉보기 거인’을 찾아나서는 짐과 루카스는, 본래의 계획에 없던 ‘물의 요정’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의 장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등장했던 조연들이 다시 등장하며, 지리적으로나 이야기 면에서도 세계관이 확장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루카스의 어린 동업자인 짐 크노프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는 것인데요. 너무나도 충격적인 설정이었던지라 어이가 상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기에 그러냐구요? 음~ 개인적으로 미하엘 엔데 님의 작품세계는 현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 성질이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Thomas the Tank Engine & Friends, 1984’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초현실적인 환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아아! ‘예수’의 언급과 함께 제가 그리고 있던 환상의 세계가 일순간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것을 자세히 언급했다가는 만남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기관차 엠마’와 ‘꼬마기관차 토마스’ 중에 누가 선배냐구요? 음~ 각각의 작품에서 언급되는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엠마가 더 오랜 연식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엠마는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기능이 특유의 휘파람 소리와 기관사의 직감에 의한 것인 반면, 토마스는 다양한 표정 연출이 가능한 얼굴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에도 원작이 있었으니 바로 ‘기차 그림책 The railway series, 1945’이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연식을 보면 토마스의 연식이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정답을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어금니 부인’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시다구요? 작가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1년의 시간이 흘러 ‘슬기로운 황금용’으로 재생성(?)되었는데요. 으흠, 그렇게까지 도움이 된다는 기분은 없습니다. 자세히 말해주지 않은 이유가 수다쟁이가 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하는데요. 뭔가 능구렁이 같은 작가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출연진이 아닐까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아아. 죄송합니다. 존경해 마지않는 작가님에게 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군요. 아무튼, 줄 글로 된 ‘짐 크노프 이야기’를 두 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마침 그림동화책 버전도 찾아두었으니 계속해서 만나볼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친구와 유행어를 가지고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바로 ‘행쇼’인데요. 오픈사전에는 ‘행복하십쇼’의 줄임말이라고 되어있으나, 그 어원을 조사하니 다양한 의견이 보이더군요. 우선 지인 분은 모 인터넷 카페가 그 기원이라 하고, 어떤 분들은 무한××에 출연한 GD가 그 시작이라고도 하고, 모 블로그에는 2008년에서 2009년부터 ‘행복하쇼’의 줄임말로 ‘약간의 부러움이 섞이긴 했으나, ‘나와는 상관없으니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뜻으로 쓰이던 단어’라고 정리한 것을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수쇼!’라 인사하는 학생을 붙잡아 그 의미를 물으니 ‘수고하쇼!’라는 풀이가 나왔을 정도로, 그리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유행어라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 사용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인데요. 우리 모두 비속어로 가득한 아름답고 정겨운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 진실을 알게 되어 경악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라도 말입니다.

 

 

TEXT No.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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