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와 국자 전쟁 - 3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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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냄비와 국자 전쟁 Die Geschichte von der Schussel und vom Loffel, 1996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크리스토프 로들러

옮김 : 곰발바닥

펴냄 : 소년한길

작성 : 2012.12.16.



“전쟁! 멈춰!”

-즉흥 감상-



  그동안 벼르고 있던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를 다시 시작해봅니다. 그중에서 이번 작품은 ‘마법의 술 Der Wunschpunsch, 1989’과 헷갈리고 있던 중에 무기한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얇고 재미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다면 빨리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큰 산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두 왕국에 각각 왕자와 공주가 태어나는데요. 성대한 잔치가 열리지만, 양쪽의 먼 친척인 마녀 할머니는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분신술을 사용해 두 왕국에서 열리는 잔치에 참석해 냄비가 그려진 국자와 국자가 그려진 냄비를 선물로 주는데요. 짝이 맞는 국자와 냄비가 만나야만 맛있는 스프를 만들 수 있다는 조건에,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던 평화가 깨지고 전쟁이 발생하기 시작하고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익숙하시다구요? 음~ 혹시 어디서 구호로 사용되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창 학교에서 구호로 사용되는 ‘학교폭력 멈춰!’를 응용한 것인데요.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비약과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그럴듯하다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왜 전쟁이 시작 된다 생각하시는지요? 인간은 본디 끊임없이 생각하고 갈등하며 끝없는 탐욕을 자랑하는 존재이니, 전쟁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구요? 인간은 범우주의 티끌 같은 존재이며 지극히 한정된 시야를 가진 생물이니, 상대적인 입장 따위를 생각하지 못한 결과라구요? 네?! 배가 고프기 때문이라구요? 으흠. 그렇군요. 하지만 사실은 ‘배가 부른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말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짐작해보는군요. 그리고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 공감합니다. 다른 수식어휘는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상대적 입장’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내 마음도 내가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알까 싶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하는데요. 탐욕. 그것만큼 상대방을 파괴하는 순수한 에너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네? 아아. 작품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표시된 것으로만 87쪽으로, 지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과 큼직한 글씨를 자랑하는 그림 동화책입니다. 단순한 상황과 반복되는 어휘가 대부분인지라, 아이와 함께 읽을 경우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전쟁의 어리석음과 그것의 해결방안과 같은 멋진 교훈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어 좋았습니다. 거기에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삽화가 멋졌는데요.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마법의 스프’와는 어떤 관계인지 알고 싶으시다구요? 이아. 그 책은 ‘미하엘 엔데 동화전집’ 두 번째 책입니다. 전집이라는 것은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이고, 그중에서 지금 소개중인 작품이 ‘마법의 수프’라는 제목으로 담겨 있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니, 함께 즐겨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럼, 두 권으로 구성된 ‘미하엘 엔데 동화전집’을 만나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튀김소보로’라는 걸 먹고 있는데 별미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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