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
스콧 데릭슨 감독, 빈센트 도노프리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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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살인 소설 Sinister, 2012

감독 : 스콧 데릭슨

출연 : 에단 호크, 빈센트 도노프리오, 제임스 랜슨, 프레드 달턴 톰슨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12.12.13.



“식상하다. 하지만 도전하는 자세가 아름다웠노라.”

-즉흥 감상-



  주말이면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던 중 ‘데스 노트’를 연상하게 한 제목의 작품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저승사자의 인명부와는 성격이 다른 죽음의 행진을 발견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작품은 나무에 목이 매달려 이승을 떠나는 네 가족의 모습을 담은 기록 필름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런 사건이 있었던 집으로 이사 오는 주인공 가족을 보여주는데요. 그렇군요. 부인과 두 아이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이 없듯,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네~ 식상했습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집을 찾아와 그 진실을 밝혀보려 한다는 취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일가족은 왜 데려왔답니까? 물론 저주받은 집이라는 건 현실적으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니 아무런 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이겠지요. 또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데 어떡하겠습니까. 집도 싸게 나왔겠다. 어차피 범죄소설작가이니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에서 글을 쓰면, 영감이 마구마구 떠올라 대작이 나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하나 둘씩 발견되는 증거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진실을 알게 되는데요. 그렇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괴로우면서도 재미있지만, 그 답이라는 것이 예상을 벗어나면 죽을 맛이라는 것이지요.



  네? 아아. 어떤 분은 저처럼 식상한 기분으로 시작하셨다가 결말에 도착하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도 하시는데요. 사실 그랬습니다. 영화 ‘아미티빌 호러 시리즈’는 기본으로 ‘샤이닝 The Shining, 1980’도 그랬고, 음~ 그밖에 비슷하게 생각되었던 작품의 제목을 죽~ 적고 있다가 지웠습니다. 아무튼, 사정상 싼 집을 샀다가 낭패도 그냥 낭패가 아닌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한 편 더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번 작품은 살인마로 변신하는 것이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답을 적어버렸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막상 손이 가지 않는 작품인데, 뚜껑을 열어보시지 않을 것 같아 참아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하긴 원제목만 보면 도저히 ‘살인 소설’을 만들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살인 소설을 영어로 바꾸면 ‘Kill novel’이나 ‘Kill fiction’이 되어야 하니 말이지요. 그래서 원제목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sinister’는 ‘사악한, 해로운; 불길한’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는 법! 이왕 돈 주고 살 거라면 리뷰를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으흠. 글쎄요. 작품은 작품일 뿐입니다. 저는 아직도 저렴하지만 괜찮은 집을 열심히 찾아보는 중인데요. 흉흉한 소문만 따지면, 인류가 살아온 역사만큼이나 이상하지 않은 장소가 없을 것입니다. 맛없다고 음식점 목록을 하나 둘씩 지워보면 결국 아무것도 먹을 게 없어지듯. 부정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공간의 기억을 긍정적으로 도배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보는군요.



  그럼, 영화 ‘저지 드레드 Judge Dredd, 199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삽시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보장해 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TEXT No.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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