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뱀파이어 헌터 - 아웃케이스 없음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

원작 :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0’

감독 :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 벤자민 워커, 도미닉 쿠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루퍼스 스웰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2.12.06.



“원작으로 그 진가를 맛보고 싶었으니!”

-즉흥 감상-



  연속극 ‘오만과 편견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를 재미있게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의 영상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기다리던 것은 안 나오고 링컨 대통령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음을 고하는 이상한 영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영화의 원작 소설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쓴 작가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한번은 만나볼만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1865년 4월 14일’ 백악관의 집무실에 앉아 열심히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링컨 대통령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어둠의 역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고백한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군요. 시간을 앞으로 돌려 ‘1818년 인디애니 주 피죤 크리크’. 부모가 있었지만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앞에서 발생하는 필요이상의 폭력사태에 정의감이 타오르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목격하는 것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보지만…….



  뭐랄까요? 처음 이 작품을 알았을 때는 ‘팀 버튼’이 감독인줄로만 알고 흥분하고 있었다가, 사실은 제작으로만 참여했다는 사실에 관심이 식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영화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Abraham Lincoln vs. Zombies, 2012’를 만나서인지 엄청 재미있게 느껴졌는데요. 화면도 훨씬 안정적이고,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러우며, 액션도 화끈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볼만했습니다. 오히려 표현해내지 못한 뭔가가 있다는 기분이 들어 원작 소설을 만나보고 싶어지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원작을 만나보고 싶어진 이유에 대해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구요? 음~ 뭐랄까. 좀비가 나오든 뱀파이어가 나오든 일단은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좀비일 경우 인간 대 인간의 전쟁에 끼인 제 3자의 입장으로 나온 반면, 뱀파이어는 그자체로 상대세력으로 등장했기에 전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야를 마련해주고 있었는데요. 전쟁물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뱀파이어를 상대하기위해 은을 모았다는 설정에서 그만 웃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그밖에도 말장난 같은 상황을 진지하게 영상으로 옮기고 있었다보니, 원작은 또 어떤 기분으로 읽힐 것인가 궁금해졌던 것인데요. 앞으로 마주하게 될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먼저 읽으신 분들은 음흉한 미소만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그래도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괜찮아도,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뒤틀었는데 역사왜곡 아니냐구요? 개인적으로 역사 또한 사람의 손으로 기록된 것이라, 모든 사실을 실시간으로 이실직고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큰 틀을 벋어나지 않는 한 다른 시야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풍자와 해학 측면, 다시 말해 ‘발칙한 상상력’으로 역사를 말한다면 궁금해서라도 본래의 역사를 확인해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런 차이를 멋지게 설명해줄 수 있을 멘토가 필요하겠지만 말이지요.



  갑자기 뭔 ‘멘토’ 타령이냐구요? 음~ 이번 작품은 부분만 보면 분명 끔찍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놀라운 상상력에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데요. 무조건적인 규제를 가하기보다 어떤 것이든 상대적인 가치가 있음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선택은 아무래도 전체가 아닌 개인의 몫이니 말이지요.



  그럼,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날이 춥습니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인데요. 길이 미끄러우니 안전사고 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TEXT No.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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