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초판본 완역판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걸리버 여행기-초판본 완역판 Gulliver's Travels, 1726

지음 : 조너선 스위프트

옮김 : 강미경

펴냄 : 느낌이있는책

작성 : 2012.12.03.

 

 

“이게 내용이 이랬던가?”

-즉흥 감상-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일하고 있는 환경에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입장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 추리, 공포, 환상문학, SF일 경우 특정 연령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 있는 모험의 세계를 펼치더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H.G.웰즈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최근 잭 블랙이 주연으로 출연한 고전명작의 영화판을 떠올렸는데요. 막연한 기억에 명확성을 선물 받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기록은 먼 친척인 걸리버씨의 이야기이며, 어떻게 해서 책으로 묶게 되었는지에 대한 인사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걸리버 본인에 대한 소개에 이어 여행길에 오르기까지를 속삭이며 본론으로의 장을 여는데요. 항해 길에 올랐으나 난파를 당해 도착한 작은 사람들의 세상 [제1부 소인국 릴리풋 기행],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왔지 얼마 되었다고 다시 바다로 나가, 이번에는 거대한 사람들의 세상에 도착하고 만 [제2장 거인족 왕국 브로브딩나그],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오랜 친구의 꼬임에 바다로 나갔다가 해적들에게 잡혀, 여차저차 ‘천공의 섬’과 그 아래의 세상을 들른 [제3장 하늘을 나는 섬나라 라퓨타], 집으로 돌아 왔지만 다시금 여행을 떠나 이번에는 말과 인간의 입장이 바뀌어버린 세상을 마주했다는 [제4장 고귀한 훈마족 후이넘의 나라]와 같은 믿기 힘든 여행기가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음~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걸리버 여행기란 ‘소인국’과 ‘거인국’을 통한 사회풍자 및 비판의식이 똘똘 뭉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인한 상식적 정보였고, 살아오는 동안 다른 이야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위의 간추림을 보셔도 알겠지만 크게 네 개의 이야기를 통해 다섯 나라를 여행한 기록이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네? 일본을 왜 빼먹냐구요? 그렇게 말하면 주인공의 본국인 영국을 비롯, 포르투칼 또한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실재하는 나라이니 넘겨볼까 하는군요. 물론 제가 읽어봐서는 그 역시도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

 

 

  글쎄요 신랄한 사회비판적 시야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방인이 되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펼치는 연설은 그저 구차한 변명을 내지르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그중 하이라이트는 부록마냥 함께하고 있는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프슨에게 보내는 편지]에 언급되고 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본문 중에서는 그래도 말을 빙빙 돌리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들어와서는 대놓고 욕을 하고 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네 개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인상적이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두 이야기 말고,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천공의 성 라퓨타 Laputa: Castle In The Sky, 1986’와 관련된 여행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신마저 하늘에 띄어버린 것 같은 하늘 섬의 이야기는 물론, 그 아랫동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별다른 자극 없이 그냥 끝나버렸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런 점을 착안하여 이미 폐허나 다름없는 하늘 섬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 즐겼던 ‘혹성 탈출 시리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세하게 언급했다가는 다른 분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참아보는군요.

 

 

  그럼, 소설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1898’을 마저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 느닷없는 강추위의 습격!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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