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가게 바벨의 도서관 2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하창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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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술 가게 The Magic Shop-바벨의 도서관 2, 1998

기획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저자 : 허버트 조지 웰즈

역자 : 하창수

출판 : 바다출판사

작성 : 2012.11.24.

 

 

“설마 새로운 이어달리기의 서막을 알리는 것은 아니겠지?”

-즉흥 감상-

 

 

  당연히 ‘허버트 조지 웰즈 이어달리기’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펼쳐들었습니다. 하지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라는 이름에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으흠.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그분이 기획한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 대한 소개는 살짝, ‘허버트 조지 웰즈’의 단편소설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오랜 친구로부터 듣게 되는 어떤 초자연적인 공간으로 통하는 문에 대한 고백인 [벽 안의 문 The Door in the Wall], 어느 날 심장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좌우로 바뀌어버린 한 남자의 기이한 여행 [플래트너 이야기 The Plattner Story], 한 젊은이가 받게 되는 끔찍한 유산에 관련된 믿기 힘든 기록 [고 엘비스햄 씨 이야기 The Story of the Late Mr. Elvesham], 수정계란을 둘러싼 신비한 이야기 [수정계란 The Crystal Egg], 그저 마술 같은 마술 가게 방문기 [마술 가게 The Magic Shop]와 같은 이야기가 맛깔나게 담겨있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습니다. 이유인즉 정말 이 단편이 허버트 조지 웰즈 님 만의 작품일까 궁금했기 때문인데요. 약간의 조사를 통해 그런 의심을 해결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행복한 걱정 때문에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졌다고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장편소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단편집이라 하니 호기심이 급상승하셨다구요? 처음에는 책 제목이 ‘바벨의 도서관’인줄로만 아셨다구요? 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SF작가는 예언가라는 기분이 드신다구요? 으흠. 하긴 저도 장편만 연달아 읽으며 ‘이분은 장편만 쓰시나보다~’하고 있었는데 단편집이어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읽히는 게 좋았는데요. 필립 K. 딕 님은 단편소설이, 스티븐 킹 님은 장편소설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양쪽 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건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바벨의 도서관’은 국내에 29권이 번역출판된 것으로 확인했는데요. 으흠, 이거 목록을 훑어보니 다들 재미있게 보입니다. 마지막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하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그런 예언자적 이미지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짧지만 강항 충격’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벽안의 문’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멋지게 표현한 영화 ‘매트릭스’를, 노인과 젊은이의 육체가 바뀌는 ‘고 엘비스햄 씨 이야기’에서는 영화 ‘더 게임 The Game, 2007’을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방금 언급한 두 이야기 말고 다른 작품을 예로 들고 싶으시면 조용히 속삭여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 작품에 대한 저의 감상이 궁금하시다구요? 음~ 재미있었습니다. 표시된 것으로 207쪽으로 얇지만, 다섯 개의 짧은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었는데요. 숨 막히게 빠르지도, 하품이 날정도로 지겹지도 않은 것이 읽는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른 장편소설과는 달리 SF가 아닌 ‘신비한 이야기’로 작가님의 다른 면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소설 ‘모로 박사의 섬 The Island of Doctor Moreau, 189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 최근 들어 ‘허버트 조지 웰즈’에 푹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24일에서 25일까지 김장 일손을 더하기 위해 시골에 다녀오겠습니다!

 

 

TEXT No. 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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