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깃털의 새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엔리코 마리아 살레르노 외 출연 / 무비&무비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수정 깃털의 새 L'Uccello Dalle Piume Di Cristallo, 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1969

감독 : 다리오 아르젠토

출연 : 토니 무선트, 수지 켄들, 엔리코 마리아 살레노, 에바 렌지 등

등급 : PG

작성 : 2012.09.25.

 

 

“이 세상에 완전한 비밀을 없었노라.”

-즉흥 감상-

 

 

  ‘다리오 아르젠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둠속에서 타이핑 하는 것을 즐기고, 지나가는 여자들을 도촬하던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으흠. 결국 살해 해버리는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이탈리아에서 머무르며 글을 쓰고 있다는 미국인 작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데요. 원고료를 받고 귀가하던 중 미술관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미수 현장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동안 자행되어오고 있던 ‘처녀 연쇄살인사건’의 일부분이었으며, 남자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써스페리아 2 Profondo Rosso, Deep Red, 1975’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음악가가 작가로 변했을 뿐, 우연찮게 살인사건을 목격.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사건이 미궁에 빠지던 중 주인공을 용의자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는 뜻밖의 인물이 진범으로 드러난다는 것인데요. 이번 작품이 더 오랜 연식을 가지고 있었으니, 기본설정을 유지한 채 ‘써스페리아 2’를 통해서는 연출기법을 강화시킨 것은 아닐까 합니다. 뭐랄까요? 이번 작품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라는 인상을 받아버려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범인을 체포하러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것이 바로 ‘수정 깃털의 새’였기 때문인데요. 작품 안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시베리아 남쪽에서만 사는 새’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재의 존재여부는 사전에 나오지 않…네? 이름이 새 이름이 ‘호니투스 네발리스’라구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하지만 죄송합니다. Hornitus Nevalis를 사전에 검색해보아도 어떤 새라고 명확히 나오는 것이 없군요. 물론 극중에 그 모습을 보이며 ‘수정 깃털을 가진 거대한 새’라는 언급이 나오지만, 일종의 상상의 새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일말의 경우라는 것이 있으니, 그 진실을 알고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시베리아 남쪽에서만 사는 새’이자 ‘이런 새를 가둬놓고 키우는 게 불가능’하며 ‘멸종하지 않은 것만도 기적’이라는 언급을 보면 모르겠냐구요? ‘지난날의 차갑고도 끔찍한 추억’을 ‘봉인’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깨어남’에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는 비유가 숨어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평론가라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저 스스로가 자칭 잘난 사람일 뿐 알맹이가 없음을 만 천하에 알릴 뻔 했군요.

 

 

  뭐랄까요? 저도 단순히 재미로만 영화를 보는 편이라, 이렇게 나름 ‘예술 영화’를 마주하면 조금 힘들어 합니다. 숨겨진 단서를 가지고 작품 전체를 읽어 내거나, 비유나 은유를 통해 작품을 다른 시점으로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들 하시는데. 으흠. 아르젠토 감독님의 작품은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하셔서 주말이 조금 힘들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코난-바바리안 Conan: The Barbarian, 198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리 모두 피해자의 과거를 가지고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때로는 반복되어봤자 좋지 않은 역사도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추석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제18호 태풍인 ‘에위니아 EWINIAR’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정보는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저는 과식 하지 않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TEXT No.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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