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빅
필립 K. 딕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유빅 Ubik, 1969

저자 : 필립 K. 딕

역자 : 한기찬

출판 : 문학수첩

작성 : 2012.09.07.

 

 

“당신의 현재는 안녕하신가?”

-즉흥 감상-

 

 

  오호! 필립 K. 딕 님이닷! 그런데 표지에 해골바가지? 그리고 제목이 유빅? 이건 무슨 말이지? 뭘까? 뭐냔 말이다! 그렇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레이더망에 걸려든 책 한 권이 저에게 감탄과 의문을 동시에 던지기 시작했는데요. 으흠. 처음으로 만나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망설임이 없지 않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어느 날. 태양계 최고의 텔레파시 능력을 소유하고 있던 한 사람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그를 추적하기위한 사람들이 소집되는데요. 찾아야 할 대상이 사실 그 누구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다들 당황해합니다. 아무튼, 달에서의 회의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가려던 중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바통을 받은 남자는 어떤 이상한 현상을 마주하는데요. 바로,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점점 과거의 것이 되어버리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과거의 것. 작품 중에는 ‘퇴행’이라는 단어로 말해집니다.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동전들이 시대와 맞지 않게 되어 위조지폐로 오해받고, 따끈따끈한 새 차도 잠시 눈을 돌리면 옛날차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 역전 현상을 방지하기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바로 ‘유빅’인데요. 작품 안에서의 출연진들마저 정확한 의미를 추론할 뿐이었으니, 명확한 답은 없는 듯 합니다. 그저 ‘태초에 빅뱅과 유빅이 있었으니.’와 같은 느낌이었다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음~ 뭐랄까요? 지금까지 작가님의 작품은 단편만 만나왔기 때문인지, 이번의 장편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역자분의 친절한 안내가 중간 중간은 물론 권말의 ‘옮긴이의 말’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마치 이전의 다른 작품들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만 같은 설정들이 가득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단편을 쫙쫙 늘려 장편으로 만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현실이란 무엇인가? 아니면 인식한다는 것의 정의?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단편이 더 재미있다? 음~ 마지막 것은 농담입니다. 아무튼 ‘옮긴이의 말’에도 언급되듯. ‘인식하고 있는 현실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고전명작의 반열에 들어가지 않을까싶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기본으로, ‘시간 여행’과 관련된 작품을 함께 생각하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작품은 ‘과거의 어느 한 ‘선택의 지점’을 바꿈으로 인해 미래가 변해버리고 만다’와는 차원이 다른 시공간의 붕괴를 속삭이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네? 그러니까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어허. 출연진들도 확실히 모르는 의미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용자가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유비쿼터스 Udiquitous’가 아닐까라는 추론이 언급되긴 하지만, 으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그리고 중반까지는 한없이 늘어지는 고무줄 같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들어가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은 정말 멋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앞으로는 ‘필립 K. 딕 걸작선’을 통해 장편에도 적응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덤.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 시간은 살짝 더운 것이 가을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감기조심하시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저도 빨리 이유모를 근육통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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