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의 단짝 친구 무민 그림동화 2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무민의 단짝 친구 Moomintroll's Friend, 2009 무민 그림동화 2

지음 : 토베 얀손

옮김 : 서하나

출판 : 어린이작가정신

작성 : 2012.08.24.

 

 

“나 또한 너 일지어니.”

-즉흥 감상-

 

 

  하마를 닮은 하얀 요정 무민의 두 번째 그림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인간친구와 행복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무민의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리고는 가을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함께 구경하는데요. 겨울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무민은 가슴이 철렁합니다. 바로, 친구인 ‘스너프킨’이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인데요. 마음속에서 넘쳐나는 슬픔을 억누를 수 없어 배회하던 무민은 마침내 어떤 결심을 다지게 되는데…….

 

 

  흐응~ 뭐랄까요? 사실 ‘무민 이어달리기’를 하는 저의 솔직한 마음은 이랬습니다. ‘이 우습지도 않은 그림과 글씨들을 통해 나는 어떤 가르침의 속삭임을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삐딱한 생각이 ‘과거형’이라는 것인데요. 아무튼,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이처럼 짧은 이야기와 부드러운 그림 속에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는 작가! 당신의 정체는 정녕 무엇이란 말입니까!!’라는 소리 없는 절규를 하고 말았는데요. 얇다면 얇다고 할 수 있을 17장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정하고, 이번 책을 통해서는 ‘입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입장은 ‘들어감’이 아니라 ‘맞닥뜨린 처지’를 말하는 것인데요. 생각해봅시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자주 듣거나 말하시진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인데요. 상대방의 입장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 이번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네? ‘틀리다와 다르다’에 대해서는 앞선 감상문에서도 했다구요? 흐음. 그렇군요. 그렇다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 번째 책인 ‘무민과 마법의 색깔 Moomintroll's Mystery, 2009’도 읽어보고 판단해보겠습니다. 물론, 이렇게만 만나서는 빙산의 일각만을 맛볼 뿐이겠지만 말이지요.

 

 

  음~ 어떤 이야기를 더 해보면 좋을까 싶어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력을 읽어보았는데요. 작가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1914년이고, 이 시리즈가 탄생한 건 1945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분이 제 나이일 때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어내셨는데, 흐음. 저는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나 싶습니다. 뭐 이것 또한 어떤 다른 이의 시점에서는 배부른 소리라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추구하는 미래를 향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인데요. 비교하지 맙시다. 결국에 남는 것이 끝없는 자기비하라는 것을 발견하기 전에 말이지요.

 

 

  며칠 연이은 비로 좋으셨던 분들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신 분들도 있으시지요? 거기에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도 희비가 교차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8월 7일자로 입추. 그러니까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비록 충남 지방에서 바나나가 열렸다 할지라도, 우리네의 계절은 돌고 돈다는 것 또한 사실. 이번 책은 이런 돌고 도는 자연의 이치를 통해 ‘너무 걱정치 말 것’을 속삭이고 있지는 않았나 해보는군요.

 

 

  그럼, 위에서 살짝 언급한 세 번째 책을 소개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지금은 일단 비가 그쳤습니다. 서늘하군요. 덥다고 작업실 바닥에 장판을 걷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슬슬 월동준비를 신경써야할 것 같습니다.

 

 

TEXT No.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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