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잔혹 동화 살인마 Fairy Tale Killer, 2012

감독 : 대니 팽

출연 : 유청운, 왕보강, 강약림, 만기문 등

등급 : ?

작성 : 2012.08.15.

 

 

“영웅을 지워버린 세상 일지라도, 영웅은 필요한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주말의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준비하는 남자의 모습도 잠시, 그가 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이 사람이 죽였다고 자백을 합니다. 하지만 죽어있어야 할 사람이 살아있음에 상황이 종결되는군요. 다음날. 살인사건 제보를 받고 현장을 들른 경찰들은, 으흠? 어제까지 살아있음을 확인했던 사람이 죽어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살인사건이 ‘동화’와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번에는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들을 향해 죽음의 손길이 뻗어오기 시작했는데…….

 

 

  음~ 이번 작품은 팽 브라더스 중 동생 쪽의 작품입니다. 형 쪽이 관여를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 작품마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같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명만 있어서 못 알아 봤습니다. 아무튼, 두 형제가 쌍둥이라는 첩보를 받아 확인해 보았는데요. 사진 한 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나 싶었는데, 둘이 한 사진 안에 있는 모습을 보니, 으흠. 붕어빵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예전에는 나름 독창적인 이야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오마주의 조합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화와 관련된 연쇄살인에 대한 다른 작품이 있다고 하지만 제가 아직 만나본 게 없어서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대신 영화 ‘쏘우 시리즈’와 함께 ‘배트맨 시리즈’의 최고 악당인 ‘조커’를 연상했는데요. 처음에는 얼굴만 하얗게 분칠한 말더듬이인줄만 알았는데,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천재성과 보라색 코트, 그리고 몇 대 얻어맞고 입술에 피를 뭍이자 영락없이 조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밖에 다른 작품들의 향기도 느껴지는 듯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이 숨은그림찾기를 도와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사실 즉흥 감상으로 ‘천재는 천재가 알아보는 법이다’와 ‘그들만의 ‘환상 속에서의 영웅’은 현실에서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했습니다. 첫 번째 것은 자폐성 천재의 그림을 주인공 경찰의 아들이 해석해내는 모습에서 떠올린 것인데요. 소년이 주인공이 아닌 관계로 접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것은 너무 부정적이라는 판단에 접었는데요. 생각해봅시다. 주인공이 왜 그렇게 변하고 말았는지에 대한 이유와 해결책 없이 ‘당신 그렇게 살면 슬퍼요!’라고 메시지만 달랑 던지면 모든 것이 끝납니까? 간절히 소망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좀 아니지요. 그래서 일단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었습니다만, 으흠. 사실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네? 대충 넘겨버릴 생각 말고 현재의 즉흥 감상에 대해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이 세상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만화나 영화 속에서처럼 전신타이즈에 망토를 펄럭이거나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지만 특정 상황 속에서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의식치 못한 작은 선행으로 어떤 이의 마음속에 영웅이 되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그렇지 못하게 된 이들을 볼 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역시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른 법이다? 아니면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가 다시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인위적인 영웅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민의 영웅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을 속삭여본 것입니다.

 

 

  그럼, 영화 ‘4조대로 통음사 4條大路 通陰司, Four Roads To Hell’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리 모두 멀리서만 영웅을 찾지 맙시다. 생각지도 모를 아주 가까운 곳에 나만의 영웅은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TEXT No.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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