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레이 Proie, Prey, 2010

감독 : 앙투안 블로시에

출연 : 베레니스 베조, 그레구아르 콜랭, 이자벨 르노, 프랑수아 레방탈, 요세프 말레바 등

등급 : ?

작성 : 2012.08.04.

 

 

“자연을 보호합시다. 자연이 우리를 보호하려들기 전에.”

-즉흥 감상-

 

 

  언젠가 ‘주말의 영화’로 만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개가 짓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남자도 잠시, 사슴 세 마리가 전기철망에 걸려 죽어있는 현장으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문의 사건을 알아보기 위한 원정대가 만들어지게 되지만…….

 

 

  처음에는 농작물과 집주변 생태를 위협하는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사업’과 관련된 실랑이가 조금씩 그 조각을 더해감에 심각성이 드러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쿠조 Cujo, 1983’의 또 다른 버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일단 이 작품의 국적은 ‘프랑스’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어사전을 열어보니 Proie는 ‘1. (육식 동물의) 먹이 2. 노획품, 약탈품, 탈취품, 희생자, 피해자=victime’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영어제목도 보여 확인해보니 Prey는 ‘1. (사냥 동물의) 먹이 2. (특히 부정한 목적에 이용되는) 희생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작게는 결국 서로는 잡아먹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희생을크게 봐서는 생태계의 혼란으로 인간과 대자연의 먹이사슬이 뒤바뀐 사태를 말하고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네? 이어서 식인멧돼지와 다섯 사람의 사투를 그린 한국영화 ‘차우, 2009’를 만나면 엄청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거라구요? 오호~ 그렇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이거 한동안 국산영화를 거의 못보고 살았더니 그런 작품이 있는 줄 몰랐는데요. 돼지가 잡식성이며 영화 ‘한니발 Hannibal, 2001’을 통해서는 훈련만 잘되어있으면 사람까지 먹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으흠. 안타깝습니다. 인간이 만든 이야기이기에 인간을 중심으로 볼 수밖에 없다지만, 그들의 이유 있는 반격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뤘으면 하는데요. 포스터에 깨알 같은 글씨로 ‘괴수 어드벤처’라고 적힌 걸 보니 조금 고민이 되는군요.

 

 

  다시 작품에 집중 해봅시다. 감독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인간은 몇 안 되게 동족에게 피해를 입히는 종족이다? 아니면 가족이 된다는 건 그만큼 감수해야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결국 팔은 안으로 굽고 만다? 무엇을 말하려고 뼈와 살과 피가 튀는 이야기를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졸면서 보기 딱 좋은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네? 즉흥 감상의 풀이는 하고 마침표를 찍으라구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겝니까. 위에서 다 풀어두었는데 뭘 더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으흠. 뭐, 제가 워낙 말을 어렵게 빙빙 돌린다고 하니 한 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지극히 인간의 시점에서 대자연이 공격해 들어옴에, 그것을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해보려는 이야기를 살짝 비튼 것을 즉흥 감상으로 적은 것인데요. 결국에는 주관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객관적인 시야를 얻기 위한 노력도 잊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예상을 벗어나는 큰일이 터지기 전에 말이지요.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코난-바바리안 Conan: The Barbarian, 1981’이 되겠습니다.

 

 

TEXT No.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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