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좀비 108 Zombie 108, 2012

감독 : 조 쉐인

출연 : 모리스 롱, 이본느 야오, 소나 에얌브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2.07.18.

 

 

“번뇌의 해우소를 찾아서.”

-즉흥 감상-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찮거나 언짢은 일을 그럴듯하게 돌려 생각하여 좋게 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속담인데요. 웬만해서는 좋게 좋게 만나려 했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듯한 작품을 맛보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새로운 유전자의 발견도 잠시, 실험실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리고는 대재앙이 시작되고 말았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우선은 교통사고 후 정신을 차려보니,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는 딸을 찾아 헤매는 여인. 동양에서 한몫 잡으려다가 실패했음을 고백하는 두 서양인. 느닷없는 위기상황에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는 경찰병력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나머지 경찰과 맞서는 조폭. 그리고 말 그대로 ‘변태성 미친 ×’가, 죽음에서 살아난 이들과 마주하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번뇌’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복잡한 관념을 사용해보려다 말았다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주인공으로 판단되는 여인이 마주한 상황에서 갑자기 ‘108시간’을 앞으로 돌리더니, 이야기의 주 무대가 ‘108지구’라고 언급되는 순간 저의 어이는 어느새 집을 나가버리고 없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좀비가 108마리 나오나 싶었지만, 엑스트라의 정보 따위는 확인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음~ 지금까지 적은 걸 보셨으면 감이 오시지 않나요? 낚십니다 낚시! 물론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중생의 심신을 혼돈시키고 불교의 이상을 방해하는 장애.’를 뜻하는 ‘번뇌’를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108’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는데요. 음~ 과연 제작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오프닝에서, 의료사고를 일으켜 ‘멸망의 빨간 버튼’을 눌러버린 과학자께서 ‘변태성 미친 ×’가 아닐까 하신다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좀비를 이용한 발전시스템은 물론, 인체실험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음이 밝혀지는데요. 그럼에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글쎄요. 지인분께서는 이 작품에서 영화 ‘호드 The Horde, 2009’를 떠올리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작품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야말로 ‘차별성’이라 할 수 있겠지만, 으흠. 분명 좀비영화인데, 왜 그런 걸까요? 거참 이상하군요. 아무래도 국적이 ‘대만’인지라, 시차(?)가 발생 한 것이 아닐까 해보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는 일본을 마주하는 대만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구요? 음~ 그렇군요. 하지만 제가 그런 역사적 또는 사회적 배경지식이 없는 관계상, 이 자리에서 뭐라고 답을 달진 않겠습니다. 대신, 이 분야에 정통하신 분이 계신다면 가르침을 선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 Grave Encounters,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로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이런 이야기만큼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덤. 태풍이 북상중이라고 합니다. 별 탈 없이 조용히 소멸했으면 좋겠습니다.

 

TEXT No.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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