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학교 비룡소의 그림동화 139
폴커 프레드리히 그림, 미하엘 엔데 글,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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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멋대로 학교 Die Ru"pelschule, 2002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폴커 프레드리히

옮김 : 한미희

출판 : 비룡소

작성 : 2012.07.12.

 

 

“멋대로 굴어도 괜찮은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어라.”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처음엔 모두 깔끔하고, 다소곳하고,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지 못하게 만드는 학교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가장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아이가 선생님의 칭찬을 가장 많이 받고, 그것조차도 단계별로 난이도가 있음을 본격적으로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책은 그림동화책입니다. 표지를 제외하고 12장이며, 지면 가득히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글씨도 별로 없으며, 직접 읽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읽어달라고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마치 ‘이런 학교가 있는데, 너는 가보지 못해서 약 오르지?’하는 것처럼, 누가 옆에서 소리죽여 웃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산문시’같았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네? 산문시가 뭐냐구요? 음~ 사전에는 ‘일정한 운율을 갖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내재율(內在律)의 조화만 맞게 쓰는 산문 형식의 서정시’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내재율이란 ‘자유시나 산문시에서처럼 문장 안에 미묘한 음악적 요소로 잠재되어 있는 운율이다.’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으흠. 이것만 봐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번역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맛이 사라지고, 재창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원문이 궁금해졌는데요. 당장은 확인하기 힘들기도 하고 제가 시에는 좀 약한 기분이 없지 않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글쎄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암! 어린이는 본래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녀야 정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그럴 뿐. 실제로는 조용히 할 것을 항상 부탁하는데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이라고 말하면서 인간중심의 생활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마냥. ‘인권신장을 말하면서도, 어른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기 바쁜 것이 현실이 아닐까?’라는 물음표가 문득 떠올랐는데요. 음~ 그렇군요.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위의 메시지를 속삭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네? 보아하니 아직 아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런 제가 어린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알 턱이 있냐구요? 으흠.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지요. 대신 지난 감상기록들 속에서 조금씩 알려드렸듯. 지금은 초등학교 학교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기에,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요. 쉬는 시간만 되면 복도를 운동장 마냥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유년기를 되돌아본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작품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겉표지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속표지가 저에게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었는데요. 분명 제각각의 모습이기는 하나 획일화된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교 시에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즐거운 학교가 가져야할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음~ 이 책은 학생은 물론, 그들을 지도하는 어른에게도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그럼, 동화 ‘조그만 광대 인형 Das Kleine Lumpenkasperle, 199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즐겁게 삽시다! 스스로 기죽일 궁리만 하지 말고 말입니다!

 

TEXT No.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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