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의 전설
미하엘 엔데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보름달의 전설 Die Vollmondlegende, 1993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비네테 슈뢰더

옮김 : 김경연

출판 : 보림

작성 : 2012.07.09.

 

 

“깨달음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당신을 찾아올 지어니.”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실연의 상처를 어떻게든 해결해보기 위해, 온갖 성서를 공부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절망과 좌절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숲에 들어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경건한 은자로 거듭납니다. 그런 한편, 앞선 청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리는 다른 청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결국 큰 사고를 치고 도망자가 되어 숲에 들어선 그가, 동굴에서 수행중인 것으로 보이는 ‘은자’를 만나게 되지만…….

 

 

  으흠. 사실, 몇 장 읽지 않고 집어던질 뻔 했습니다. 학생들의 표현을 빌려보면 ‘글씨가 너무 많아요! 그림이 이상해요!’의 상황을 마주했기 때문인데요. 앞서 만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로 예를 들자면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 Tranquilla Trampeltreu, 1982’보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Ophelias Schattentheater, 1988’에 더 가까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림동화책입니다. 표지를 제외하고, ‘옮긴이의 말’을 포함해 22장입니다. 넓은 지면을 자랑하는 만큼 그림이 가득하기도 했지만, 글씨로만 가득 찬 페이지도 보이는군요.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 내용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이거 생각보다 진지했습니다. 그렇군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 감히 그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도 집어던질 뻔 했냐구요? 으흠. 위에서도 적어두었는데 어려우셨나보군요. 대신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읽기 편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보통 그림동화책을 읽을 때는 그림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실제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었는데요. 이 책은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옮긴이의 말을 포함해 22장’은 뭐냐구요? 음~ 그것은 내용을 먼저 읽고 그림을 보며 ‘우왕! 재미있다!’했던 것도 잠시,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놓쳤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림이 어설펐다면 ‘꿈보다 해몽이로세!’라며 비아냥 거렸겠지만, 으흠. 그림 자체가 저의 표현력으로는 말하기 힘이 드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거 늑대인간이 나오는 작품 아니었냐구요? 하긴, 제목만 보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작가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지라 그런 식의 어둠의 환상이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는데요. 보름달의 전설이라.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하면서도, 한없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이 세상에 선물해주신 미하엘 엔데 님과 그것에 대해 멋진 그림을 남겨주신 비네테 슈뢰더 님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낼 뿐이로군요.

 

 

  그럼, 동화 ‘벌거벗은 코뿔소 Norbert Nackendick, 1987’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미칠까 하는데요. 마음잡고 다시 시작한 이어달리기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보겠습니다! 아잣!!

 

TEXT No.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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