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의 悪意, 2001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악의 惡意, 2000’

연출 : 나가오키 와타루

출연 : 하자마 칸페이, 사사키 쿠라노스케, 이와사키 히로미, 토코시마 요시코,

준나 리사, 하나키 쿄, 유메지 이토시, 타쿠마 신, 카와시타 타이요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10.09.14.

 

 

“나의 가가형사를 돌려줘!!”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연속극’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녁노을이 하늘을 노랗게 물들이는 저녁시간. 육교위에서 쌍안경으로 어딘가를 주시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얌전히 집에서 나오다가 창문을 통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는 다른 남자가 있게 되는데요. 그런 그가 방안으로 들어서는 또 다른 남자에게 생의 마지막을 선물하게 됩니다.

  그렇게 왜 살인을 했으며 왜 그 모든 것을 글로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보겠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여느 날과 같이 친구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던 것에 대해 서술하는 것도 잠시, 의문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형사가 등장하게 되는 것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내용으로 이야기의 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한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이 사실과 맞지 않음을 밝혀나가는 중년의 형사와 신참인 여자형사가 있게 되고, 그 모든 물음표를 차례로 합리화시켜나가는 소설가의 분투가 있게 되는데요. 진실과 거짓이 그려나가는 사건의 큰 그림과 그 마지막 한 조각을 위한 치열한 공방은 결국, 사소한 시작이 그리게 된 극단의 마침표를 드러내게 되고 마는데…….

 

 

  에. 감상문의 시작에도 명시 되어있듯. 이번 작품은 ‘가가형사 시리즈’ 중 하나를 원작으로 각색한 연속극입니다. 하지만, 가가형사는 물론 그 밖의 등장인물까지 원작의 분위기와는 다소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작품(?)을 서술하는 작가는 회춘을 하신 듯 하고, 가가형사는 두 명으로 쪼개지는 등 기대와는 다른 이상한 기분으로 만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맛과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있어서는 원작의 흐름을 착실히 따르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바.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하는군요.

 

 

  사람이 사람을 미워한다라. ‘악의’에 대해 ‘통제되지 않는 마음의 독화살’이라 생각하는 입장으로서는 살인에 이르게 하는 그 시작이 항상 궁금했었는데요. 저 또한 몇 가지 조직생활에 있어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세상하직쿠폰(?)를 무료로 발급해주고 싶은 분들이 몇 있지만, 이렇게 ‘설마’가 사람 잡는 식의 이야기는, 으흠.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작품보다 더 소설 같은 끔찍한 사건 사고들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다짐을 되새길 뿐이로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연속극 ‘신참자 新參者, 2010’야말로 진리라구요?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오프닝 테마와 함께하는 폭죽터지는 장면 뿐이라구요? 네?! ‘나니와의 콜봄보’시리즈와 함께 극중의 작품들 또한 언젠가 실제의 작품으로 나올 것임을 믿으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분명 미래인 이실 것이라는 것은 농담이고, 개인적으로는 ‘신참자’에 힘입어 이번 작품은 물론이고 다른 가가형사 시리즈들까지 ‘갈릴레오 시리즈’와 같이 처음부터 영상화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소설 ‘비밀 秘密, 1998’의 연속극이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아아아. 작가님! 미운만큼 사랑(?)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그럼, 방금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기분 나쁘다고 투덜거리는 애인님을 토닥여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악의라. 제가 쏘아대고 있는 것이 아닌 저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이 혹시 있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TEXT No.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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