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혹성 탈출 5-최후의 생존자 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 1973

감독 : J. 리 톰슨

출연 : 로디 맥도웰, 클로드 아킨즈, 나탈리 트런디, 세번 달든 등

등급 : G

작성 : 2012.06.17.

 

 

“패러독스”

-즉흥 감상-

 

 

  ‘혹성 탈출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노예로 살아가고 있던 유인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역사는 폐허 속으로 사라졌고 ‘씨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중인데요. 미래에 있을지 모를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폐허가 된 도시를 방문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미래로부터의 전언과 억눌린 광기가 터지기 일보직전인 병든 인간들이었는데…….

 

 

  정말 이번 작품과 관련되신 많은 분들께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토닥여봅니다. 짧은 시간동안 원숭이 가면의 놀라운 진화는 물론, 이미 충분히 맛이 가버린 이야기의 흐름에도 정신 줄 놓지 않으려 노력하신 흔적이 철철 넘치고 있었는데요. 특히 두 번째 이야기까지 포함한 스토리텔링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원자폭탄 신도들의 탄생비화까지 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다고 시작한 영화에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이 이대로 끝나버린다면, 즉흥 감상에도 언급한 ‘패러독스’가 발생하고 만다는 것인데요. 역설(逆說)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반대되는 의견이나 말.’을 의미합니다. 미래에서의 방문자로 인해 과거의 선택지점이 바뀌었다 할지라도, 그런 현재가 있기 위해서는 결국 같은 미래가 존재해야 할 것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정식넘버링으로는 더 이상의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 첫 번째 이야기까지의 남은 공백의 시간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네? 아아. ‘혹성 탈출 6-혹성 귀환 Back To The Planet Of The Apes, 1981’라는 것은 ‘74년에 혹성탈출을 TV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제작했던 파일럿 에피소드 두 편을 묶어서 TV영화인 것처럼 홈비디오로 출시한 것입니다.’라는 정보만 잡을 수 있었으니, 자세한건 저도 확인을 해보고 싶습니다.

 

 

  네? 다른 것 보다 제 감상문에 딴지를 걸어보고 싶으시다구요? 아아. ‘첫 번째 이야기까지의 남은 공백의 시간’ 때문에 그러시는군요?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화합과 공존의 장이 펼쳐지고 있을 당시가 서기 2670년이고, 첫 번째 이야기에서 불시착 했을 당시가 서기 3978년입니다. 단순히 계산해보아도 1300년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그 정도면 지난 역사는 이쳐지거나 신화가 되어있을 법 하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러면 2011년의 리부트는 어떻게 보면 좋을 것 같냐구요? 음~ 글쎄요. 이 작품처럼 결말이 행복하게 되어버린다면 패러독스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선택적 기점에 의한 또 다른 미래를 그자체로 존중한다면, 시간은 그런 공백을 메꾸기 위한 방편으로 ‘원숭이들의 행성이 되기 위한 상황’을 연출할 것인데요. 리부트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럼, 저의 인생철학관 중에 하나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악마의기술2 Art Of The Devil 2, 2005’가 되겠습니다.

 

 

“시간과 끝은 이미 결정되어져있다.

다만 우리는 답을 알 수 없는 마침표를 향한 무수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TEXT No.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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