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블 엔젤 Evil Angel, 2009

감독 : 리처드 더처

출연 : 빙 라메스, 에바 고뎃, 크리스토퍼 셰퍼드, 크리스토퍼 셰퍼드 등

등급 : ?

작성 : 2012.05.30.

 

 

“선과 악은 함께 할 수밖에 없었으니.”

-즉흥 감상-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선과 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종교와 관련된 언쟁을 하자는 것은 아니니 진정해주시구요. ‘밝음과 어둠’ 또는 ‘동전의 양면’으로 비유되는, 그것에 대해 재미난 설정을 담은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마스터베이션에 여념이 없는 착한 몸매의 여인과 헛것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자살소동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응급요원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문제가 많아 보이는 개인사도 잠시, 그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뭐랄까요? 이 작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꽤나 논리적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절묘한 연속성, 좋고 나쁨의 균형 잡기, 그리고 상실과 채움의 끊임없는 순환 등 어떻게 보면 철학적이기까지 했는데요. 다소 가볍고 황당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한 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네? 그냥 그렇게 넘어가지 말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구요? 으흠. ‘삶과 죽음의 절묘한 연속성’은 강풀의 웹툰 ‘어게인 again, 2009’에서도 묘사 된 것인데요. 죽음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이 이 작품에도 이야기됩니다. ‘좋고 나쁨의 균형 잡기’는 사회적으로 보면 소명의식이 투철하지만, 가정적으로 보면 죽지 못해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말할 수 있겠는데요. 게임에서 말하는, 음~ 그거 뭐라고 하지요? 오각형이나 육각형으로 캐릭터의 성향을 설정하는 것 말입니다. 명칭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적으려니 생각이 잘 안 나는군요. 아무튼, 적절한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멋지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실과 채움의 끊임없는 순환’은 사실 앞선 두 가지가 뭉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음~ 어떤 것을 예를 들면 좋을까요? 새옹지마? 아니면 먹어도 먹어도 느껴지는 허기? 그것도 아니면 영화 ‘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 2010’?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움을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아. 영화를 보던 중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작품 초반에 나오는 의사가 순간 A. J. 버클리, 그러니까 연속극 ‘CSI 뉴욕 시리즈’에서 만능 일꾼 ‘애덤 로스’로 열연중인 연기자와 닮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으흠. 당장 조사해서는 아닌 것 같지만, 의사를 연기한 사람의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혹시 답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려봅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본의 아니게 두 달 가까이 쉬었다 감상문을 이어봅니다. 그러면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하려고 했던가 싶어 죽~ 읽어보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려보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있긴 있었던가?’ 자문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뿐이었는데요. 분명한건 ‘좀 더 신경 썼으면 멋진 작품이 되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 하는 아쉬움만이 남아있습니다.

 

 

  네? 아아. 그렇군요. ‘무기로서의 유혹’!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이성이건 동성이건, 사람은 개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지금 치명적일 정도로 무언가에 중독되어 계십니까? 뒤늦게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혹성 탈출 3-제3의 인류 Escape From The Planet Of The Apes, 1971’가 되겠습니다,

 

 

TEXT No. 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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