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2011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1991, 1994’

방영 : 후지TV

출연 : 토키와 타카코, 나이토 타카시, 타나카 케이, 기타무라 소이치로, 이부 마사토, 히라이즈미 세이, 키타히라 나기사 등

등급 : ?

작성 : 2012.05.21.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즉흥 감상-

 

 

  예고한대로 ‘히가시노 게이고 드라마 스페셜 3부작’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의 복수를 다짐하는 젊은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는 유상상속과 관련된 중요한 모임이 있을 예정인 ‘회랑정’이라는 여관에 도착하는데요. 그런 유산의 행보에 대한 것은 일단 밀어두고, 1년 전에 있었던 의문의 동반자살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노라는 계획이 실행됩니다. 하지만 겨우 범인을 알아냈다고 판단하는 순간,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풀려나가며 또 다른 사건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저는 기억의 혼란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뭐지? 주인공이 다른 거 같은데? 할머니로 분장한 젊은 여인이 진실을 밝히겠다며 사건을 재구성 했던 게 아니었나? 등의 물음표가 계속해서 떠올랐는데요. 일단은 ‘마침표를 만나면 답을 알게 되겠지’라며 어이를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에 이은 결말에서, 저는 어이의 비명소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아베 히로시 주연의 연속극 ‘가가형사 시리즈’와 비슷한 기분으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분에 감독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으흠. 서양 영화의 상세 정보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일본 작품은 어디에서 정보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혹시 방법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의 원작이 가가형사 시리즈보다 오래되었을까 싶어 연식을 확인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는데요. 하긴, 기억하고 있던 원작과 이번 영화는 뭔가 맛이 달랐으니, 그러려니 넘겨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그려낼 수 있을 그림의 양면성? 본디 인생이란 한없이 꼬여있는 실타래다?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다?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원작과 비슷했지만, 작은 하나가 뒤틀어짐에 결말의 맛이 달라진 것이 그리 반갑지가 않았는데요.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 상한 우유를 들이켰을 때가 떠올랐…다는 것은 비유가 조금 억지 같군요. 아무튼, 한참 괜찮게 나가다가 마무리가 엄청 이상했는데요. 아름다워야 할 사랑이 광기로 채색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했었던가 싶어 감상문을 찾아보니, 역시 그렇군요. 할머니로 분장한 젊은 여인 사건의 중심에 있더라는 것이 원래 설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결국 투신자살로 처리된 여인이 다른 사람의 얼굴과 이름으로 등장했는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원작에 한 표를 던집니다. 비록 ‘나는 범인이다!’로 시작 되었기에 트릭보다는 인간성을 다루었다고 하지만, 식상할지도 모를 그 설정이 그래도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런 진부함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신 제작자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더 이상 우매하지 않는 시청자를 위해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많이 보였으니 말이지요.

 

 

  그럼,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 Le miroir de Cassandre, 200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세상에 닮아있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름의 독창성을 지닌 작품을 많이 만나봤으면 하는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그냥 한번은 볼만함’이라 속삭여봅니다.

 

TEXT No. 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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