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11-11, 2011

감독 : 대런 린 보우즈만

출연 : 마이클 랜디스, 웬디 글렌, 티모시 깁스, 루이스 솔러 등

등급 : ?

작성 : 2012.05.23.



“균형을 잡는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즉흥 감상-



  영화 ‘11/11/11, 2011’를 만나며, 같은 제목의 영화가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나보았는데요. 음~ 착각의 여정을 걸어오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 알립니다! 이 작품은 애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른 잡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는 장면을 꿈속에서 되풀이하고, 삶의 공허함에 배회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직업이 유명한 소설가라는 것도 잠시, 조만간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는 연락을 받는데요. 어떤 심경의 변화 때문인지, 오랜 시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그는 고향집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에서 발생하던 의문의 사건들이 바로 이 장소에 집중되고 있음을 직감하는데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 노력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그에게 죽음의 키스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안티크리스트’에 대해 아십니까? 보통 ‘적그리스도’라고 말해지는 이것을 제가 받아들이는 대로 적으면 ‘동전의 양면’인데요.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며,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뭔가 복잡해 보이는 이것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조화’가 되는데요.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 존재하기 위해 지불되어야 하는 대가에 대해, 이 작품은 열심히 설명하려 했다고 받아들여봅니다.



  네? 뭔가 다른 작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구요? 음~ 진정하시고 제목을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에 오멘의 짝퉁이 돌아다니는 이야기는 ‘11/11/11’이며, 특정종교를 걸고넘어지려는 작품은 ‘11-11-11’인데요. ‘슬러시’와 ‘바’차이가 있습니다. 아. 물론, 기호학적 의미를 물어보신다면, 저 또한 다른 전문가 분에게 도움의 손길을 바랄 뿐인데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소개가 된 탓인지,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작품입니다.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본 것 같으신 분들은 영화 ‘쏘우 시리즈’의 2, 3, 4 편을 우선 떠올리시면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마더스 데이 Mother's Day, 2010’가 최근에 만난 기록이 있습니다. 뭐랄까요? 연출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 까지는 마음에 들었는데, 결말이 조금 아쉬운 느낌의 작품들이었다고 하면 좋을까요? 이번 작품도 한참 좋다가 마침표다 다다르면서 뭔가 갑자기 붕~떠버린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시계를 볼 때마다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것 같다는 것은 ‘시계를 그만큼 자주보기 때문이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약속 없이 하루 세 번 만나면 그 사람은 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출처야 어찌 되었건, 이런 것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몰라도, 이번 작품처럼 죽음의 숨길을 느껴야하는 것이라면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그럼, 영화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보고 싶고 읽고 싶은 건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나날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덤. 요즘 들어 두통도 잦고, 버스에서 졸다가 코스를 이탈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그러신가요?

 

TEXT No.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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