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문자 살인사건 11文字の殺人, 2011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11문자 살인사건 11文字の殺人, 1987’

방영 : 후지TV

출연 : 나가사쿠 히로미, 호시노 마리, 하라다 류지, 아다치 유미, 이시구로 켄 등

등급 : ?

작성 : 2012.05.21.



“이것도 극장판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거 아냐?”

-즉흥 감상-



  아무리 일상이 바쁘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풀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드라마 스페셜 3부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 첫 번째로 만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인기만큼이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한 여류작가가 주인공입니다. 그렇기에 몇 년 동안 더 이상의 작품 활동을 하지 않더라는 것도 잠시, 조금씩이지만 마음을 열어가던 남자의 비보를 전해 듣는데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그런 그의 죽음에 어떤 이상함을 느낍니다. 바로 알 듯 모를 듯 했던 위협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그 모든 것이 무인도에서의 조난 사고와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그녀는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위험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뭐랄까요? 연속극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와 ‘가가형사 시리즈’와 더불어, 원작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은 오랜만인 듯 합니다. 보통은 히가시노 게이공의 원작을 영상으로 옮길 경우 맛의 질감이 많이 변하곤 했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딱’이라는 기분이 강했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기반으로 연속극이나 극장판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문제가 있다면 ‘리메이크’가 아닌 이상 내용을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군요.



  사실, 초반부와 진행과정에서 원작이 고스란히 떠올라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하지만 결말은 망각의 창고에서 발견되질 않았는데요. 특히, 무인도에서의 사건이 ‘사람이 사람 잡아먹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어디에서 왔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번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별다른 의미가 없는 어떤 것일지라도 어떤 이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특정공포증’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요. 11개의 문자로 사람을 위협하고 피를 말린다는 것. 의도적이든 아니든, 사람은 양심적으로 떳떳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을 속삭이고 있지 않나 합니다. 그것이 칼이 되어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기 전에 말입니다.



  원작인 소설을 읽고는 어떤 생각을 했었나 보니, 그렇군요. ‘메두사호의 뗏목’을 예로 들어 ‘사람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과 소설이 아무리 비슷하다 하여도, 한편으로는 다른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으흠. 뭔가 궤도이탈이 일어날 것 같아,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타워 디펜스’라는 게임을 하다가 다시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비밀’도 그렇고, ‘백야행’도 그렇고, ‘용의자 X의 헌신’도 그렇고, 원작자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영상으로 재각색한다고 정신이 없어 보이는데요. 이번 작품은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영화 ‘부르투스의 심장 ブル-タスの心, 2011’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덤. 월요일입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동생의 생일이군요. 모처럼 일찍 출근했지만 버스 안에서 깜빡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 지각을 하질 않나. 아아. 우리 모두 정신 줄 놓치지 않게 조심하십시다!

 

 

TEXT No.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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