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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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기엔 좀 애매한, 2010

작가 : 최규석

출판 : 사계절출판사

작성 : 2012.03.28.

 

 

“암. 그렇지. 울기엔 좀 애매한 세상인 것 같아.”

-즉흥 감상-

 

 

  새로운 일터. 기존의 체계도 괜찮았지만, 익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책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안해서 어쩌나~’라며 인사를 건네는 책을 한 권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주인공은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있는 남학생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본 어머니의 승인 하에,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는데요. 하지만 꿈을 향한 작지만 큰 도약이라는 것도 잠시, 새로운 현실의 벽이 앞을 막아서고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학창시절을 떠올려본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저의 지난 시절도 ‘만화’와 함께 했었기 때문인데요. 음~ 만일 그때 만화학원을 다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말이 나온 겸에, 평행차원에서의 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나름 잘나가는 웹투니스트? 아니면, 프리 일러스터? 그것도 아니면, 만화학원 강사? 무엇이 되어있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기 바랍니다.

 

 

  아. 이 작품은 ‘만화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면적이 두 배고, 한 권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픽노블’ 정도의 크기라면 이해가 빠를 것 같군요. 아무튼, 마치 찍은 사진을 조각조각 붙여놓은 듯 일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음~ 몇 번을 다시 넘겨봐도 맛깔스러운 것이, 한 권 소장하고 싶어집니다! 크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냥 그저 그런 지극히 평범한 인생? 아니면, 비관으로 똘똘 뭉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과 같은 인생? 그것도 아니라면,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불타오르는 인생? ‘인생이란 사람 수만큼 존재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즐기며, 다른 이들의 사연을 듣기 좋아하는데요. 문득, 저의 인생은 누가 들어주나 궁금해졌습니다. 아. 실언을 했군요. 이 감상문이야말로 저의 이야기이며, 지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열심히 들어주고 계시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편이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모든 사회 환경 속에서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고3’ 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랑도 하고 싶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시절. 어린 친구들에게는 미래의 자화상을, 동년배에게는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마음의 거울, 저 같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지난 시절을, 그리고 그 이상의 연배를 자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단절된 세대 간의 격차를 좁혀볼 수 있는 속삭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뒤표지에 있는 작가의 말에 나와 있듯 ‘내가 목격한 모습들을 최대한 그 온도 그대로 담고자 했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고민 없는 삶은 없을 겁니다. 있으면 있는 만큼, 없으면 없는 만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름의 근심과 걱정은 그림자처럼 함께 할 것인데요. 으흠. 과연 저는 꿈꿔왔던 미래에 대해, 얼마만큼 가까이 걸어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저에게 이런 고민을 안겨준 작가 분에게도 ‘관심의 안테나’를 작동시켜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아! 열심히 만화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본편이 끝나고 있는 ‘작업노트’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씨가 조금 많아 보기인 해도,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덤. 영화 ‘크로니클 Chronicle, 2012’을 보고 왔습니다. 음~ 한 번은 꼭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EXT No.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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