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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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당을 나온 암탉, 2000

저자 : 황선미

그림 : 김환영

출판 : 사계절

작성 : 2012.03.27.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을 것이다.

이 불변의 진리 안에서, 당신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라는 사람. 유명한 작품은 일단 기피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직업특성상…이라기보다는, 어느 날 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애니메이션을 한편 보고 싶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은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어린 친구들이 찾은 책과 같았는데요. 영상물도 좋지만 일단 원작을 읽어보자 싶어 만난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품안에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고 싶다 소망하는 암탉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은 기회에 닭장을 나오는데요. 당장의 죽음은 피했지만, 암탉의 미래는 언제나 죽음의 손길과 함께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 보여드린다고 살짝 돌려보기도 했지만, 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그림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요. 이런 매력적인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신다고 고생이 많았을 모든 관계자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아무튼, 미리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멍~ 한 시간을 가져버렸는데요. 그래도 막장드라마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충격적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왜 닭장이 아니고 마당일까?’였는데요. 닭장이 마당에 있어서? 아니면, 닭장보다는 마당이 어감 상 더 좋아서? 그것도 아니라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마당’의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 그밖에 다양한 물음표를 떠올리게 한 이 작품!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물리적으로 말하면 행성 ‘지구’하고도 ‘대한민국’, 그리고 ‘대구’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는 어디에 있을까요? 꿈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밝음과 어둠의 경계? 아니면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애매함의 늪? 그것도 아니라면, 만성피로를 말하는 육체의 감옥? 으흠.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매일같이 반복되일상 속에서 어떻게든 차이점을 발견하려고 노력중이라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꿈꾸는 대로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지 못하다는 기분이 저를 압박하는 것 같습니다.



  우울에 허우적거리는 소리는 그만! 작품에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표시된 것만 199쪽. 다소 글씨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예쁜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덕에 읽기 편했습니다. 특히 감정의 삼라만상이 속도감 있게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음~ 애니메이션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난 자 결국 모두 떠나게 될 것이니, 이왕이면 어떻게 자신이 기억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과정에서 만들게 된 것인데요. 부모님은 조용히 그저 평범하게 살라고 하시지만, 글쎄요. 그렇게 살면 재미있나요?



  아무튼, 영화 ‘11-11-11,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요즘! 운동 합시닷!!

 

TEXT No. 1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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