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11/11, 2011

감독 : Keith Allan

출연 : Jon Briddell, Erin Coker and Hayden Byerly 등

등급 : ?

작성 : 2012.03.18.

 

 

“대부분의 그대들은 착각의 여정을 걸었으리라.”

-즉흥 감상-

 

 

  혼자 보는 영화도 좋아하지만 때로는 함께 보는 영화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볼 작품은 영화 ‘쏘우 시리즈’ 중 2, 3, 4편의 ‘대런 린 보우즈만’이 만들었다기에 만나보았는데요. 음~ 뭔가 이상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사전정보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파티를 즐기던 중 결국 다 살해당하는 사람들은 잠시, 새로운 삶을 위해 문제의 집으로 이사 오는 한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줍니다. 그런데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는 이웃들이 어딘가 이상한데요. 2011년 11월 11일이 다가온다는 사실과 함께 기이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날이 소년의 생일이라는 것은 살짝, 이웃 할머니께서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시겠다며 두 팔을 걷어 올리시지만…….

 

 

  1111년 11월 11일이 지났으면, 이번에는 2222년 22월…이 안 되는군요. 그렇다면, 음~ 일과 시간은 어떻게든 맞출 수 있겠는데 달이 걸리니 답답합니다. 상징이나 의미를 가지는 문자들이 가지는 위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다소 억지스러웠는데요. 어떤 상황에서건 ‘11’이 세 번 겹치면 된다는 공식은 어떤 분의 생각입니까? 일반적으로 사용 중인 ‘서기’라는 것만 해도, 하나의 약속일 뿐. 나름의 신화와 함께 그 나라만의 날짜 체계가 있는…아, 죄송합니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어떤 사실에 대해 뒷북을 치고 있는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군요.

 

 

  위에도 언급해두었습니다만, 이번 영화는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작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조사 해보니, ‘11/11/11, 2011’이 아닌 ‘11-11-11, 2011’이 그분 것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살짝 돌려봐서는 꽤나 진지한 화면이었으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마 그 작품도 11시 11분마다 사람을 괴롭히고 ‘악마는 2011년 11월 11일 11살 아이로 부활한다.’와 같은 주제를 품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이것만 봐도 ‘11’이 초과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니, 시청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설득시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문득 ‘빼빼로 데이’의 기원이 궁금해 찾아보니 ‘1996년 부산,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돼 매년 제품 모양과 비슷한 11월 11일을 기해 지켜지고 있다.’라는 사전적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음~ 이번 작품을 두고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와 관련하여 비판을 일삼는 분들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하지만 빼빼로 한 조각 나오지 않는 작품을 두고 그런 식으로 맹비난을 하시는 분들은, ‘바보’소리 듣기 전에 ‘수정’이나 ‘삭제’버튼을 누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수백 편 보셨다는 분들끼리도 나름의 논리를 앞세워 공격을 하는 마당인데, 서로 간에 상처받을 일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나날인데 말입니다.

 

 

  숫자놀이, 악마의 숫자, 그리고 빼빼로 데이 같은 이야기는 그만하고 작품에 집중을 해봅니다.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특정한 나열의 규칙이 가지는 마법의 순간? 이 세상에 우연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도 아니라면 과도한 친절은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감독이나 출연진 등의 사전정보 없이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신 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이어지는 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 2002’의 감상문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밀려있는 건 감상문뿐인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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