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케이스 없음
월트디즈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업 Up, 2009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출연 : 에드워드 애스너, 조던 나가이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11.01.03.

 

 

“업業은 승화시켜야 제맛이었으니.”

-즉흥 감상-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새로 산 차의 카스테레오에서 DVD가 작동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해맞이 길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정체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회색 화면의 ‘영화마을 뉴스’를 통해 탐험가 ‘찰스 먼츠’의 일생을 요약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모든 이가 거짓이라 말한 생물을 생포해오겠다며 다시금 탐험의 길을 나선 그의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용감한 소녀를 만나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가 이어지는군요.

  그렇게 소년의 일생을 요약하는 이야기는,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했었으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노인으로 혼자가 되었음을 알려주는데요. 도시개발과 함께 집의 철거를 앞두고 있다는 상황 설명도 잠시, 약간의 마찰을 통해 양로원행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집을 버릴 수 없었기에, 그는 집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고 마는데…….

 

 

  흐음. 이거, 그저, 으흑. 감동입니다. 애니메이션 ‘월-E WALL-E, 2008’때도 감동을 받았었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아직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요. 이 작품은 분명, 전부 만화 같으면서도 그 자체로 ‘리얼’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순간 다른 작품의 감상문인줄 알았다구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오마주로 가득한 작품이었다구요? 네?! 인생이란 본디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도서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THE THIRD AGE, 2000’에서 뜻하지 않은 감동을 받아 흘러가는 시간의 중압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감을 느끼긴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앞자리 숫자가 하나 바뀌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그러게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줄 모릅니다. 철거를 앞두고 홀로 남은 집을 보는 순간 영화 ‘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7’이, 그런 집이 풍선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영화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쳐 Zathura: A Space Adventure, 2005’의 포스터는 살짝, 영화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1996’를, 큰 새의 모습에서는 루니툰의 ‘로드러너’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작품들을 떠올리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런! 제목과 내용을 보는 순간 장난기가 발생해서 만든 즉흥 감상이었는데, 죄송합니다.

 

 

  네? 죄송하다고 그냥 넘기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혹시 ‘카르마 karma’라고 아십니까? 사전을 열어보면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고 되어있는데요. 그것을 ‘업보’ 또는 ‘업’이라고 합니다. 사실, 한없이 간결한 제목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남다른 깊이를 자랑하는 내용에 혼란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시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동양철학이 하나 떠올라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멋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음~ 위의 간추림에서 빠뜨려 미안한 소년 ‘러셀’을 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 ‘보이스카웃’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그 세계에 관심을 돌려보았자 ‘지도자’일 뿐이라는 점에서 그저 안타까운데요. 뭐. 지금은 지금! 역할 그 이상으로 ‘멋진 사서’가 되기를 꿈꿔보렵니다!!

 

 

  그럼, 느닷없이 펑펑 내리는 눈도 그쳤겠다. 계단을 쓸러 가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혹시 느껴지시나요? 마음속의 용이 꿈틀거리며 UP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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