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마 같은 여자 魔のような女, 2005

원작 : 삐에르 부알로, 토마 나르스작-소설 ‘악마 같은 여자 Celle qui n'était plus, 1952’

감독 : 오치아이 마사유키

출연 : 칸노 미호, 아사노 유코, 나카무라 토오루 등

등급 : ?

작성 : 2011.12.27.

 

 

“이 작품을 괜찮게 보셨다면, 다행입니다.”

-즉흥 감상-

 

 

  ‘악마 같은 여자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물속을 헤엄치는 여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데 즐겁게 잠수(?)에 임하는 그녀 앞에 또 다른 여인이 등장해 놀라게 하는군요.

  그렇게 사실은 욕조에 누워 깜빡 졸았다는 건 지나가는 이야기로, 1년 전. 유리공예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한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에 남다른 반응을 보여준 피아니스트 지망생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리고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남이 이어지고, 결혼하고, 사업을 확장시키는 등의 많은 일들이 있는데요. 친구이자 주치의인 여선생의 경고를 시작으로, 그녀의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다시 보면서는 ‘흐응~ 한 번은 볼만하구만~’ 싶었지만, 처음 이 작품을 마주했을 때만해도 비명을 지르는 어이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원작을 시작으로 1955년 판과 1996년 판을 만나며 변조와 진화(?)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 들어오면서는 소위 ‘막장드라마’와 비슷한 기분이 느껴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사람의 마음만큼 믿기 힘든 것이 또 없는 법이라구요? 세상살이라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구요? 네?! 이 작품은 사실 심령물이었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이 작품을 만나는데 있어 원작을 통해 얻은 선입견을 벋어버린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만날 수 있지 않았나합니다. 결말이 감히 충격적이었으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이 순진하다는 것이 꼭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살벌한 마침표와 함께 그리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순수했기 때문에 결말 또한 후덜덜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도, 그러게요. 자신의 마음만큼 ‘완벽한 사기꾼’도 없을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콩깍지’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한 마디의 말로 수차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그녀의 심정이란, 안당해본 사람은 평생 모를 것입니다.

 

 

  다른 것 보다 즉흥 감상의 의미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으흠. 저야 영상물과 문학작품 등에 관심이 많으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잡다한 정보의 바다’를 가로지르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감히 장담하는데요. 혹시나 역순으로 만나시다가 당황 하신 분들을 향한 속삭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결말이 황당하긴 하지만, 이번 작품만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아서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저도 사실 제목을 ‘악마가 되어버린 여자’로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원작과 첫 번째 영화에서 실현되지 못한 정의가 두 번째 영화에서는 이뤄졌지만, 이번 작품에 들어오면서는 시대의 트렌드 탓인지 ‘비극’으로 마침표가 찍혀버리고 말았는데요. 물론 ‘악마 같은 여자’도 있긴 합니다만, 으흠. 부디 이 상태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 영화 ‘괴물 The Thing From Another World, 195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악마 같은 여자를 만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 자신이 악마 같은 남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해보렵니다.

 

 

TEXT No.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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