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스콧 스튜어트 감독, 매기 큐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프리스트 Priest, 2011
원작 : 형민우-코믹 ‘프리스트 Priest, 1998~’
감독 : 스콧 찰스 스튜어트
출연 : 폴 베타니, 매기 큐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1.12.06.

 

“차라리 원작을 모르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즉흥 감상-

 

  열심히 살아가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작품을 미국에서 영상화한다기에 관심의 안테나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거, 으흠. 기도합시다.

 

  작품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려오는 화면에 이어, 어둠에 잠긴 터널을 탐색하는 사람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뱀파이어 여왕’을 처리하기 위해 파견된 성직자들임을 밝히는군요.
  그렇게 갑작스러운 기습에 후퇴를 하더라는 것도 잠시, 뱀파이어와 인간의 끝나지 않은 대립의 산물인 ‘프리스트’의 역사를 요약합니다. 그리고는 현재. 저녁 먹을 준비를 하던 한 가족을 습격한 ‘그것’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소녀가 납치됩니다. 그 소식에 그녀를 찾기 위해 나서는 한 명의 프리스트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허락받지 못한 출정이었기에, 교회 내부와 뱀파이어라는 양쪽 세력의 추격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지만…….

 

  작품을 만나기전에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리스트의 역사를 요약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원작의 오마주를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음~ 혹시나 나올지 모를 두 번째 이야기가 부디 이 작품을 ‘창대함을 위한 미약한 발판’으로 만들어줬으면 할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원작이 한국 만화책이라는 게 사실이냐구요? ‘나의 테모자레와 이반 아이작을 내놔!’라구요? 네?! 차라리 영화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을 다시 만나보고 마신다구요? 으흠.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세월이 흐른 만큼, 이미지의 충돌은 각오하시라고 속삭여보는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그러게요. 이 작품에 우리의 고뇌하는 주인공인 이반 아이작과 베시엘, 그리고 그런 둘의 숙적인 테모자레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뱀파이어를 둘러싼 각자의 사정을 말하고 있을 뿐이었는데요. 아아. 역시 원작은 위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원작으로 했다기보다는 ‘모티브’를 빌려왔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래도 엔딩 크레딧에 원작자의 이름이 올라왔다는 것 자체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문득,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일단 최고가 되어야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노력하고 있다 말하면서도 아직까지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최고’라 불리는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는 양쪽 진영의 모습이 그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부분을 ‘스펙’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았으니, 저에게 있어 그것은 ‘도토리 키 재기’정도일 뿐이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이 작품을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어떨 것 같냐구요? 으흠. 그거 위험한 발상입니다. 원작이라면 또 모를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단지 ‘다크 판타지’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요. 뭔가 심오한 이야기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에서 조금 약하다고 판단되니, 원하시는 관점은 다른 분의 분석평에서 한번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영화 ‘레드 스테이트 Red State,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으흠. 오랜만에 키보드 청소를 해봐야겠습니다. 자판이 뻑뻑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추위로 인해 손가락이 얼어붙은 것은 분명히 아니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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