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도경혼 孤島驚魂, Mysterious Island, 2011
감독 : 종계창
출연 : 진소춘, 양멱, 티엔 요우 취, 황우남 등
등급 : ?
작성 : 2011.11.15.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즉흥 감상-
 

 

  ‘주말은 영화’로 만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숲을 배회하는 청년들이야 어찌 되었건, ‘70년대 태평양 자와해’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피해 달아나던 엄마와 아들이 있었지만, 으흠.
  그렇게 다시 현재. ‘서바이벌 방송’을 위해 배에 오른 남녀 다섯 쌍을 보이는데요. 그 방송의 책임자가 마주한 갈등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약간의 사고와 함께 섬에 오르는 참가자들이 본론으로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에 이어, 멧돼지와 벌의 습격을 피하던 그들은 버려진 듯한 마을에 도착하는데…….

 

  으흠. 뭐랄까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알겠는데, 그것을 정리하고 풀어나가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할 거면 한 가지 이야기로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지, 뭘 하다가, 아. 중요한 걸 발설할 뻔 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국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구요? 소재는 좋았지만 그만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것은 아닐까 한다구요? 네?! 모든 이야기에는 그 나름의 책임의식이 따라야 한다구요? 으흠. 하긴, 그것도 그렇습니다. 무슨 열린 결말도 아니고 저렇게 마침표를 찍어버리다니! 혹시나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무슨 짓을 했든 이번 작품의 마지막에 대해 해명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한센병과 저주, 초자연적인 사건의 발생 등 흥미로운 사건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어쩌란 말인가?’를 떠올리고 말았다는 점에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토닥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그러게요. 중국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딘가 귀에 익숙한 언어가 귀를 자극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젠 중국어도 들린단 말인가!’를 외치고 싶었는데요. 확인 결과, 작품 안에서만 3개 국어가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였는데요. 서로 ‘듣기’는 가능하다는 것인지, 심각한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자기네 말로 떠들면서 이해하는 장면이 정말이지 인상 깊었습니다.

  

  네?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모르겠으니, 핵심을 말해달라구요? 으흠. 결론적으로는 한 번은 볼만했지만, ‘추천’이라는 단어는 고이접어 모셔두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세세한 부분에서 저를 실망 시켰기 때문인데요. 네 팀의 생존게임이라면서 카메라맨과 MC는 달랑 한명? 다른 스텝들은? 심지어 리얼타임 쇼? 설마 모든 방송이 녹음과 편집, 심지어 반복되는 리허설을 마치고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 있으신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생존게임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스크린에 말 자체로 ‘생방송’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방송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5분 지연방송’이라는 시스템은 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오류’였단 말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 하는 법이니,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대해 너무 뭐라고 하기가 다 미안해지는군요.

  

  진정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봅니다. 외로울 고孤, 섬 도島, 놀랄 경驚, 넋 혼魂. 이것을 나름 직역하면 ‘놀란 영혼들의 외딴 섬’이 아닐까 하는데요. 멋지게 해석해주실 분들은 따로 알려달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영어제목으로 검색하니 ‘미스티어리어스 아일랜드 Mysterious Island, 2005’라는 작품이 튀어나왔는데요. 음~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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