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왕국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그림책 6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김기석 그림, 이상교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드의 왕국 ?, ?
지음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엮음 : 이상교
그림 : 김기석
출판 : 안그라픽스
작성 : 2011.11.03.

 

“변화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것도 뻔뻔한 모습으로.”
-즉흥 감상-

 

  전에 있던 도서관에서의 일입니다. 책을 한 권 찾아달라는 의뢰가 있었고 나름의 방법으로 추적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책을 찾지 못하고 퇴사하고 말았는데요. 학교도서관에서 분실된 책을 찾던 중, 찾고 있던 것보다 이번 책을 발견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엇인가 혼란에 빠져있는 트럼프카드와 그런 그들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먼 옛날. 어느 바닷가에 왕실에서 쫓겨난 한 왕비가 외아들인 왕자와 함께 살고 있었음을 알리는데요.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던 왕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습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두 친구와 셋이서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폭풍을 만나 ‘카드의 왕국’이라는 섬에 도착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한편 엄격한 규칙과 통제에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던 카드의 왕국 주민들이 외지인의 등장에 놀랐다는 것도 잠시, 왕자 일행은 변화와 혁신을 그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의 동화가 그러하듯, 이번 작품 또한 행복하게 마침표가 찍힙니다. 그런데 원작이 있다는 소문에 조사를 해보니, 그렇군요. 직접 책을 읽어보고 판단할 부분이지만, 다른 분들의 감상을 읽어보니 결말이 다르다고 합니다. 거기에 의문점이 있어 조사를 해보니, 원작자인 타고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은 시집인 ‘기탄잘리 Gitanjali, 1909’라고 하는데요. 설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그림책’이라는 것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다른 글’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을 말한 것이었나요? 그럼 표지에 박혀있는 노벨상 조각은 또 무엇이란 말인지, 아아.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살아있는 트럼프카드’가 나온다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셨다구요? 새로움은 언제나 그렇듯 ‘파괴’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구요? 네?! 배가고파 손수 음식을 찾아먹은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술’도 마셨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검열’되어야 한다구요? 으흠. 문득 어제 지인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청소년보호법이 발동된 이상 우리나라에는 표현의 자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번 책이 그토록 찾기 힘들었던 것은 그저 ‘인기는 있었지만 그리 잘 나나가지 않았으며, 연식이 조금 오래되어서’라고만 생각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동감입니다. ‘정체’를 직면한 흐름이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나름의 일탈’, 아. 말이 조금 어려웠군요. 다시 적어,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말하며, 그런 시작은 기존의 파괴를 전제로 한다.’…도 조금 어렵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도 동감입니다. 그렇다고 흰 토끼가 나오거나 하진 않으니 너무 큰 기대는 고이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

  

  글쎄요. 이번 책에서 살펴볼 것은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이 단편인지 장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텍스트의 공백을 그림이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는 부분에 등장하는 나무 그림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대상’이 아닐까 하는 것을 먼저로, 얇은 책 가득히 넘쳐나는 정성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나 여러 서점에 문의해봐서는 더 이상 판매중이 아닌 책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개교기념일로 푹 쉰 하루!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저와 악수를 할지 기대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오늘의 남은 시간은, 의뢰를 해결하고 집에 오는 길에 업어온 ‘No.218 MS-06F ZAKUⅡ’나 마저 조립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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