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수프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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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생쥐 수프 Mouse Soup, 1977
저자 : 아놀드 로벨
역자 : 엄혜숙
출판 : 비룡소
작성 : 2011.10.20.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이 여기 있었으니.”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동화 ‘괴물예절 배우기 Monster Manners, 1985’과 함께 이상하게 시선이 가는 책이 한 권 있었는데요. 뭔가 똘똘할 것 같은 생쥐 한 마리가 한 번 맛이나 보라고 인사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방금 언급한 ‘냄비 안의 생쥐’ 표지에 이어,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는 할머니 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나온 생쥐가 주인공임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던 생쥐가 족제비에게 잡히고, 수프가 될 운명에 처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무슨 생각에서인지 족제비는  생쥐 수프에는 ‘이야기’가 들어가야 맛이 난다면서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런 족제비를 대신으로 생쥐는 네 가지의 작은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으흠. 이거 뭐라면 좋을까요? 콩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짧은 네 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은 동화? 아무튼, 그렇게 작은 이야기는 물론 전체를 두고도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한 책이라는 것으로,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역시 사람은 임기응변에 강해야한다구요? 이런걸 보고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다’라고 하는거라구요? 네?! 평상시라면 ‘어머 귀여워라!’하겠지만, 현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전혀 그렇지가 못하시다구요? 으흠. 제 감상문에서만큼은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피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나꼼수’를 듣기 시작했으니 양해를 구해보는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도 생각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혼자서 잘난 듯 떠들다가 결국 ‘자승자박’의 상황에 처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해놓고는 그걸 어떻게 스프에 넣어야할지 고민하는 족제비의 심정이라.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백번 공감합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재빨리 그 자리에서 알맞게 대처하는 일’이라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님을 실감중인데요. 아아. 그저 ‘오늘 하루도 무사히’를 기도문 마냥 중얼거릴 뿐입니다.



  네? 이야기속의 네 이야기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꿀벌들과 진흙탕]일 경우에는 ‘스토킹을 피하는 방법’을, [커다란 돌멩이 두 개]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귀뚜라미들]에서는 ‘의사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가시덤불]을 통해서는 ‘사소한 것으로의 감사함’을 받아들였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것을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비룡소 출판사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에서 ‘2단계: 초등학교 1. 2학년을 위한 그림동화’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준이 낮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글쎄요. 같은 말도 복잡하게 쓰인 걸 읽고 싶으신지, 아니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쓰인 걸 읽고 싶으신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 만난 작품을 예로 들자면,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09’에 나오는 ‘머신과 책’에 대한 문답이 떠오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어서는 또 어떤 재미난 책을 만나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일단은 읽고 있던 책이라도 빨리 마침표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덤. 할 건 많은데 하기 싫은 것은 저만 그런 걸까요? 아아. 꿈이 없는 것이 깊은 잠이라고는 하지만, 눈감았다 떠보니 아침이더라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TEXT No.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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