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금옥 지음, 박민의 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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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청개구리, 2007
지음 : 이금옥
그림 : 박민희
출판 : 보리
작성 : 2011.10.17.

 

“커서 보니, 이것 또한 어른 시점의 이야기구나.”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저의 손을 잡아끈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풍덩 빠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뭔가 ‘개구쟁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청개구리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흙 묻은 발로 집에 들어와서 엄마에게 혼나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청개구리 모자가 살았음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그저 아름다운 곳에서, 일하느라 바쁜 엄마와 장난치느라 바쁜 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으흠. 하라는 것을 모두 반대로 하는 아들로 인해 엄마는 마음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던 세월의 어느 날. 결국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된 엄마는 아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반대로’ 말하게 되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이라 감히 장담하고 싶은 ‘청개구리 이야기’. 하지만, 제가 어린 시절 반복해서 들어왔던 이런 옛날이야기들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있음을 최근 들어 알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림도 귀엽겠다,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일본에서 먼저 나온 것을 원작으로 했다는 정보를 마주하는 순간 정나미가 뚝 떨어지셨다구요? 그런 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만 하는 순간 눈치를 채셨다구요? 네?! 안 봐도 비디오인 이 작품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마지막 그림이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세 분 다 제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집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 싶었을 때. 작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쪽과 마주하는 곳에 신랑 신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결국은 부모의 심정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페이지 넘김과 글씨를 세로로 읽는 것이야 판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 했는데,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바로, ‘이 책의 원작은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청년사가 1991년 펴낸 《청개구리》입니다.’의 언급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구전 문학의 특성상 무엇이 사실상 원작이다 함부로 말하기는 그렇지 않나 합니다. 그래도 뭐 뚝 떨어지셨다는 정, 제가 다시 주워 붙여드릴 수도 없는 문제이니 일단 넘겨보는군요.

  

  ‘동화란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쓴 이야기 책’이라고 언젠가 적었던 것 같은데,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구전문학이라는 것이 ‘전승’되는 성질이 있다 보니, 어떤 사건이나 교훈을 두고두고 남기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과연 이번 이야기는 어떤 것을 담고 있을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옛날에는 ‘평소에 말을 잘 들어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읽으면서는 ‘상황을 이용해먹으려는 마음가짐은 결국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버릴 뻔 했는데요. 으흠. 이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어떤 것이라도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 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례동화 중에서는 ‘흥부전’을 그 대표로 예를 들 수 있을 것인데요. 워낙에 대표적인 작품인지라 그동안 많은 분석이 있었듯. 이번 작품도 ‘현 시대의 효孝’나 ‘범죄심리학’ 쪽으로 바라보면 또 어떨까 합니다.

 

  그럼, 다음은 또 어떤 책을 만나볼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감상문이 없었던 것은, 나름 마음고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TEXT No.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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