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바로우어즈 -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3
메리 노튼 지음,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마루 밑 바로우어즈 The Borrowers, 1952
저자 : 메리 노튼
그림 :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역자 : 손영미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10.05.



“모든 것은 서로 닮아있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2010년 10월 13일.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 The Borrowers, 2010’를 만났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원작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문제의 책을 손에 잡아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잘한 물건들 사이에 있는, 인형이 아닐까 싶은 세 사람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편지인 [머리말]에 이어, 집의 보이지 않는 곳에 살면서 물건을 빌려가는 작은 사람들인 ‘바로우어즈’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군요.
  그렇게 뜨개질 시간에 사라져버린 코바늘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어린 시절 동생이 말해줬다는 기묘한 만남을 들려주겠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사람의 물건을 빌리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아빠 ‘팟’,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엄마 ‘호밀리’, 그 둘의 딸이자 생업전선에 뛰어들기로 한 ‘아리에티’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요양 차 시골집에서 지내기로 했다는 소년의 눈에 그들이 띄는 것으로, 모두의 삶은 크나큰 변화를 마주하게 되지만…….



  흐응~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애니메이션이 ‘소인’과 관련된 환상적인 마이크로 월드를 연출했다면, 이번 작품은 ‘숨어 살아야하는 자의 고통과 두려움’과 ‘진정한 자유를 향한 발버둥’ 등 꽤나 심오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이번에는 영화판을 만나야 할 시간이라구요? 억압과 그로 인한 공포를 자랑하는 전쟁의 악몽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구요? 네?! 우리 인간 또한 ‘바로우어즈’일 뿐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의 인견에 대해서는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동감을 표합니다. 덕분에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점과 그렇지 않음을 찾으려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음~ 그렇군요.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을 당시의 시대 배경을 알게 되니 작품이 그저 새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지난 시절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만났던 ‘안네의 일기’가 언급 되는 것이, 다시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정보,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로도 작품이 만들어진 적이 있었다기에 조사하고 있었는데. 제목은 ‘바로워스 The Borrowers, 1997’로, 내용은, 으흠. ‘코미디, 가족, 판타지’라는 딱지가 붙은 걸 보는 순간 관심의 안테나가 접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원작의 진지함과 영상화로 인한 변질에 대한 이야기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넘겨두고, 오랜만에 원제목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ers’는 복수의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니 빼고, ‘borrow’는 ‘1. 빌리다 2. (돈을) 꾸다 3. (어휘・사상 등을) 차용하다’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문득, 외국인에게 대출 안내를 하며 애먹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물론 대출과 반납일자를 표시한 안내판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해결을 봤었지만, 음~ 책만 읽지 말고 공부도 좀 해야겠습니다.



  글쎄요. 이 작품을 통해 ‘훔치다’와 ‘빌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맨몸으로 와서 맨몸으로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면, 역시 ‘무소유’가 아닐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한창 데이트중인 도서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 The Unthinkable: Who Survives When Disaster Strikes-And Why, 2008’의 마침표를 마주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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